[지구촌 이모저모]16세기 유럽산 ‘도쿠가와 시계’ 당시 부품 유지 ‘보물’ 공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9일 03시 00분


일본 전국시대를 통일한 쇼군(將軍)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1543∼1616)가 남긴 유럽산 시계(사진)가 400여 년전 만들 당시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보물’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본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그 시대에 만든 시계 가운데 이렇게 보존된 것은 세계에서 유일하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일명 ‘도쿠가와 시계’는 431년 전인 1581년 벨기에 플랑드르 지방의 시계 직공이 제작한 것으로 대영박물관 시계부문 책임자인 데이비드 톰슨 씨가 17일 감정한 결과 제작 당시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이 시계는 도쿠가와가 일본 지바(千葉) 해안에 난파한 스페인 선박을 구조해 준 답례로 스페인 국왕이 1611년 선물한 것이다.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돼 현재 시즈오카(靜岡) 시의 구노잔도쇼구(久能山東照宮)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톰슨 씨는 “도쿠가와 시계는 수리나 개선이 거의 되지 않고 당시 부품이 99% 남아 있는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귀중한 물건이다. 사소한 수리 흔적이 1% 있지만 이것도 스페인 국왕이 선물하기 전에 수리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당시 제작된 시계로 현존하는 20점은 대부분 부품이 교체됐다”고 덧붙였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도쿠가와 시계#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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