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의 ‘내사랑 스포츠’]“추신수가 외톨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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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1일 1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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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메이저리그의 유일한 한국 선수로 뛰게 될 추신수.
올해 메이저리그의 유일한 한국 선수로 뛰게 될 추신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의 '간판스타' 추신수(28).

그는 지난해 타율 3할과 홈런 22개, 도루 22개를 기록하며 구단 창단 이래 최초로 2년 연속 3할, 20홈런-20도루를 작성했다.

이런 그도 올해부터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외톨이' 신세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일본 오릭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메이저리그 한국 선수로는 추신수 한명만 남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추신수 단 한 명뿐이라니….

박찬호가 1994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뒤 미국 프로야구 최고의 무대에 한국 선수가 가장 많았을 때는 12명까지 됐었다.

애틀랜타에서 뛰었던 봉중근을 비롯해 뉴욕 메츠의 서재응 구대성, 보스턴의 김선우와 조진호, 애리조나의 김병현,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과 류재국….

이들은 국내 복귀, 일본 진출 등 이런 저런 이유로 모두 메이저리그 무대를 떠났다.

그렇다면 추신수가 '외톨이' 신세를 면하는 것은 언제쯤일까.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안고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

이중에서도 시카고 컵스 산하 하이싱글A에서 투수로 뛰고 있는 이대은(21)과 역시 컵스 산하 싱글A 소속의 투수 정수민(20), 야수에서는 컵스 산하 싱글A의 이학주(20), 탬파베이 산하 하이싱글A의 강경덕(22) 등이 있다.

이들이 하루라도 빨리 메이저리그로 올라갔으면 좋겠지만,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고 하니 시간이 다소 걸릴 듯.

반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떨치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국내 프로야구 스타들이 이들보다 먼저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 프로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면 몇 가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규약을 충족시켜야 한다.

일단 국내 프로리그에서 9시즌을 뛰어야 완벽한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자유롭게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아니면 7시즌을 뛰고 구단의 허락 하에 포스팅시스템(선수의 소속 구단에 돈을 지불하고 그 선수에 대한 독점교섭권을 얻는 제도)에 따라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런 저런 조건들을 고려해 보면 현재 국내 프로야구 선수 중에는 투수로는 류현진(24·한화)과 김광현(23·SK), 타자로는 김현수(23·두산)가 메이저리그 진출에 가장 근접해 있는 특급스타들.

올해로 프로 6년차가 되는 류현진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야구의 에이스.

국내 프로야구에서 통산 평균자책 2.76에, 78승36패1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는 그는 WBC와 베이징 올림픽에서 맹활약하며 이미 몇 년 전부터 메이저리그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있다.

국내 리그에서 통산 평균자책 2.65, 48승20패를 올리고 있는 프로 5년차 김광현도 이미 국제무대에 이름이 알려져 있다.

특히 류현진과 김광현은 '지옥에까지 가서라도 반드시 데려와야 한다'는 야구계의 정설이 있는 왼손 강속구 투수여서 그 가치가 더욱 크다.

2006년 신고 선수로 두산에 입단해 스타로 발돋움한 김현수는 현재 타자로는 거의 유일하게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통산 0.331의 타율을 보이고 있는 그는 뛰어난 타격에 빠른 발과 안정된 수비력까지 갖추고 있어 추신수의 뒤를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타자로 꼽힌다.

문제는 이들 역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 KBO 규정에 따르면 류현진은 2013년에, 김광현과 김현수는 2014년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홀로 활약하게 될 추신수. 그가 '외톨이' 신세를 면하려면 앞으로 최소한 2년은 기다려야 한다.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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