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로 인&아웃]꼬리무는 ‘북한 괴담’ 통일부 “죽갔시요”

입력 2004-11-28 18:50수정 2009-10-0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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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물고 쏟아져 나오는 ‘북한 괴담’에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괴담의 신호탄이 된 것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초상화 철거설. 16일 평양 인민문화궁전 등 일부 공공장소에서 김 위원장의 초상화가 철거됐다는 외신보도가 나오면서 북한 내부에 뭔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설이 빠르게 퍼졌다.

이는 북한 최고지도부의 권력투쟁설로 번져 북한 외무성과 고영구(高泳耉) 국가정보원장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북한 노동당 오극렬(吳克列) 작전부장의 장남 오세욱의 미국 망명설로 이어졌다. 일부 외신기자들은 “북한 내 권력서열 2위인 조명록(趙明祿) 인민군 차수의 미국 망명설이 있다”며 통일부에 확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급기야 김 위원장의 사망설까지 나왔다. 최근 숙청된 것으로 알려진 매제 장성택(張成澤)의 아들이 쏜 총탄에 맞았다는 것.

정부의 고민은 언뜻 황당무계해 보이는 설일지라도 확인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데 있다. 정부는 나름의 분석과 평가를 거쳐 설을 A, B, C 등급으로 분류한다.

초상화 철거는 통일부 관계자 등이 방북시 목격했기 때문에 A급, 김 위원장 피격설은 출처도 의심스럽고 적절한 뒷받침 자료도 없어 C급으로 분류된다.

정부는 각종 설의 진원지나 설이 퍼지는 방식에 불순한 의도가 포함돼 있지 않느냐는 의심을 한다. 한 당국자는 “일본의 일부 극우 언론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남북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고춧가루’를 뿌려온 역사가 있다”고 말했다.

하태원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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