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리의 일본패션 엿보기]마녀패션

  • 입력 2000년 2월 6일 19시 49분


마법의 세계를 테마로 한 오락이 마법의 원산지인 유럽 못지않게 많은 나라가 일본이다. 도쿄 번화가 이케부쿠로의 유명한 빌딩 썬샤인에는 ‘난자타운’이라는 놀이동산이 있는데 연휴기간이면 마법극장을 열어 젊은이들을 왕창 끌어들인다.

컴퓨터게임에도 이같은 테마의 작품이 나왔다. 바로 ‘작은 마녀 레네트’다.

14세의 레네트는 궁정 마법사의 딸로 여동생 코코트와 함께 ‘스마일 마법가게’를 경영하는 마녀다. 이 가게에서는 마법으로 만든 화장수나 샴푸 쿠키 케이크 등을 판다.

어느날 레네트는 마법에 몰두하다 아버지가 애지중지하는 ‘스완의 눈물’이라는 항아리를 깨뜨리고 이 수리비를 벌기 위해 장사에 더욱 힘을 쏟는다. 마법술을 점점 더 늘림으로써 좋은 상품들을 만들어 많이 팔리게 하는 게임이다.

마녀 레네트의 패션은 노란 원피스에 진분홍 볼레로(짧은 상의)와 망토의 조화다. 이 망토는 마법 검정고시 4급에 합격한 상으로 받은 것이란다. 루비가 박힌 앤티크풍의 헤어밴드와 양손목에 두 개씩 찬 팔찌만 보더라도 레네트가 치장을 꽤 좋아하는 마녀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통이 넉넉한 빨간 부츠는 망토에 맞춰 신은 것이다. 마녀의 필수품인 지팡이도 근사하다. 마법의 돌이 박힌 하트형 꼭지가 눈길을 끈다.

우리 주변에는 인간의 힘으로는 이루어내기 어려운 일들이 널려 있다. 이같은 불가능을 가능케 해보려는 욕망이 마법을 테마로 한 오락작품을 많이 만들어내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패션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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