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마주보기]베스트극장 「마른꽃」

  • 입력 1997년 4월 18일 08시 06분


▼베스트극장「마른꽃」 어느날 가슴속에 낯선 감정이 깃들일 때 그건 조용한 환희이자 당혹감으로 다가온다. 나이 쉰아홉에 연애감정을 갖게 된 어떤 여자. 다시 소녀가 되어 남자에게 응석을 부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18일 방송될 MBC 베스트극장 「마른꽃」은 꽃잎이 메말라 바스러졌어도 꽃은 꽃이듯 나이가 들었어도 여자는 「여전한 여자」인 여성심리를 소재로 삼았다. 주인공 「나」는 연립주택 3층에 혼자 사는, 환갑을 앞둔 여자다. 친구들은 나이먹는 것을 한탄하며 화려한 색깔의 립스틱으로 젊은 사람 흉내를 내기도 하지만 「나」는 그저 고요히 세월에 순응하는 편이다. 대구에서 조카결혼식이 있는 날 여섯폭 분홍빛 한복을 입고 갔다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다. 혼자 돌아오는 차표를 어렵사리 구하는 과정에서 괜찮은 남자를 만난 「나」. 즐겁게 이야기하며 집에 돌아온다. 그뿐이다. 그러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나」는 건네받은 명함으로 전화를 걸고 싶은 충동, 전화번호도 주지 않았으면서 남자의 전화를 기다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나」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자연스레 그 남자를 다시 만날 기회가 생기는데…. 나이든 여자의 미묘한 감정을 탤런트 김민자가 잘 표현한다. 〈신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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