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문(丁炯文·44)사장이 2명의 직원과 함께 설립한 한국EMC가 17일로 창립 6주년을 맞는다. 정사장은 다니던 회사의 신사업으로 87년 EMC 스토리지사업을 들여왔다. 이후 본사가 한국법인을 세우면서 95년 사장으로 영입됐다.
“서로 다른 전산시스템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똑같이 맞춰 중앙집중식으로 관리할 수는 없어요. 따라서 이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중요해졌어요. 요즘 나오는 ‘나스(NAS)방식’ ‘샌(SAN)방식’하는 것들이 모두 네트워크 관련 기술이에요.”
스토리지업계의 최근 이슈는 ‘네트워크’. 정사장은 “한국EMC는 NAS와 SAN을 통합한 방식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류가 약30만년간 생성한 정보가 약120억 기가바이트(GB)인데 지난해 1년간 만들어진 정보가 약30억GB라고 해요. 정보를 ‘보호·관리·공유·복제·복구’하는 기술이 기업의 핵심 인프라가 되는 거죠.”
정사장은 “스토리지는 단순히 ‘큰 정보창고’가 아니다”며 소프트웨어와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토리지 구축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늘 고객기업의 ‘예산’ 문제에 부닥칩니다.” 정사장은 “고객사에 꼭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해주려 하지 않고 적당히 예산에 맞춰주려는 업계 관행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경제 외적인 이유로 오히려 10배이상 비싼 업체가 낙찰되는 사례도 봤다”며 “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기업내 전문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사장의 사번은 1번. 현재 막내사원은 320번이다. 6년동안 이민 등으로 그만둔 10여명을 제외하고는 퇴사자가 없다. 한국EMC는 전년대비 연80%씩 성장해왔으며 IT경기가 얼어붙은 올상반기에도 지난해상반기보다 약30%성장했다. EMC는 현재 약50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지난해 세계전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89억달러(약10조원)와 18억달러(약2조원)를 기록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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