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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9월 22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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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간질 환자의 뇌에 전극을 꽂고 자극을 가하면서 환자가 느끼는 것을 관찰했다.
뇌에 자극을 받자 환자는 처음에 “자신의 몸이 밑으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자극의 강도를 높이자 환자는 “내 자신이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위에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종교나 신비집단에서 말하는 이른바 ‘유체 이탈’과 비슷한 감각을 느낀 것이다.
또 이 환자에게 자신의 팔과 다리를 보라고 하자 환자는 팔과 다리가 짧아졌다고 했으며, 팔이 저절로 움직이며 자신을 치려고 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런 이상 감각이 팔다리가 자신의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외계인의 손 증후군’과 관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랑케 박사는 “이 결과는 한 환자만을 통해 얻은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유체 이탈 감각은 뇌가 몸의 감각을 처리하는 과정이 잘못되거나 특별한 자극을 받았을 때 느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