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칼럼]황병돈/'칭기즈칸의 열린 리더쉽' 배우자

입력 2000-08-06 18:25수정 2009-09-2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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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비사막을 횡단하며 700여년전 불세출의 영웅 칭기즈칸의 족적을 더듬을 기회가 있었다. 친구라고는 그림자 밖에 없고 의지할 것은 말채찍뿐인 최악의 여건. 칭기즈칸은 어떻게 난관을 극복하고 대제국을 수백년간 유지했을까?

한마디로 그는 열린 생각과 행동을 가졌다. 칭기즈칸의 경영방식은 오늘날의 인터넷 환경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인터넷은 개방성과 공유성이 존립기반이기 때문이다.

그는 우선 미래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세우고 그것을 부족민들과 공유했다. 또한 열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마음과 생각의 문을 활짝 열었다. 다수 민족의 문화와 종교를 수용하고 전쟁 고아들을 모아 훌륭한 인재로 키워냈다. 또 씨족을 해체하고 조직과 법제를 새롭게 적용해 기존 질서와 고정 관념을 일순간에 뒤엎었다.

그는 열린 전략의 신봉자였다. 비록 포로일지라도 학자나 장인들을 우대하고 수집된 무기는 개량하여 다른 전투에 사용했다. 실전같은 사냥을 통해 전쟁연습을 반복하고, 노획한 물자나 포로는 전투 자원화하였다. 벤치마킹 학습조직 아웃소싱이란 용어가 결코 낯설지 않다. 그가 택한 생존모델은 다양한 제휴 및 역학관계의 조정인 셈이다.

열린 시스템과 기동성도 주목할 만하다. 25마일 간격으로 ‘얌’을 배치해 통치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던 역참 제도는 지금의 인터넷 망과 다를 바 없고 지전을 기축통화로 유통시키고 비관세화를 구축한 것은 한발 앞선 세계화였다.

우리는 속도가 생명인 인터넷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칭기즈칸 시대의 몽골인들은 속도전의 귀재였다. 몇 필의 말을 번갈아 타거나 가죽 갑옷, 반달형의 몽골식 칼, 육포 등을 이용하면서 식량의 현지조달 등을 통해 철저하게 기동성을 높였다. 그들이 세계를 제패한 원동력은 바로 속도와 기동성에 있었다.

결론적으로 칭기즈칸은 열린 리더십과 열린 경영의 원조였다. 몽골인들로 하여금 몰아치는 눈보라 속에서 양가죽으로 만든 방한도구에 의지해 잠을 청하고 식량이 떨어져 방법이 없을 때는 말의 혈관을 뚫어 피를 빨아먹으면서도 굳건한 의지와 열정을 불태우도록 만들었다.

그들은 어떤 위험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어떤 요새 앞에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한 열정과 도전자세는 오늘날 더욱 절실하고 보다 중요한 가치를 갖는 덕목이다.

황병돈(E쎄일 사장)hbdon@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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