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칼럼]김명환/온라인-오프라인 共生의 길

입력 2000-06-25 18:37수정 2009-09-2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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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벤처기업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혹자는 벤처거품이라는 한 단어로 상황을 단정짓는다. 온라인 벤처기업에 분배되는 인력 및 자금을 전통 굴뚝산업쪽으로 재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벤처 찬양론자들도 있다. 이들은 새로운 세상, 새로운 패러다임을 부르짖고 있다. 세상의 주인이 바뀌었다고 우쭐해 한다.

벤처거품론과 벤처찬양론, 상반된 두 가지 주장은 온라인 벤처산업과 오프라인 제조산업의 관계를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으로 보고 있다. 한정된 인력, 자금 등의 자원 확보를 놓고 온라인업체와 오프라인업체가 비협조적으로 경쟁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비협조적 제로섬 게임의 결과는 공멸이다.

잘못된 가정에서 출발한 이론은 잘못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벤처거품론과 벤처찬양론은 왜곡된 관계 인식의 오류에서 시작해서 외골수 주장으로 결론을 맺고 있다.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활동 주체의 행태도 바뀐다. 제로섬 게임을 포지티브섬 게임(positive su-m game)으로 인식할 경우 온라인 벤처기업과 오프라인 제조업체들에는 상생의 기회가 펼쳐지게 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한정된 생산자원 확보를 위해 경쟁하는 제로섬 게임에서 소비자들로 하여금 보다 자주, 보다 더 비싼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는 포지티브섬 게임으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대다수 온라인 벤처기업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했다. 이들은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수익모델로 전환하는 것에서 시작, 손에 잡히는 제품으로 구체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생산 마케팅 분배 유통 등의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

기존의 오프라인 제조업체들이 수년, 혹은 수십년에 걸쳐 갖춰온 생산 분배 유통인프라를 벤처기업이 독자적으로 마련한다는 것은 상당히 비효율적이다. 여기에 온라인 벤처기업과 오프라인 제조업체간 공생의 기회가 존재한다.

벤처기업이 갖고 있는 지적자본을 기존 오프라인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규모의 경제와 융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오프라인업체들이 갖고 있는 생산라인, 분배 유통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벤처기업의 아이디어를 생산, 분배, 유통시키는 노력이 강구돼야 한다.

서비스업도 마찬가지이다. 좋은 서비스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다 빠른 시간 내에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서비스업체들이 가급적 다양한 분배 유통 채널을 갖출 필요가 있다. 온라인 벤처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여지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오프라인 업체들이 닷컴화의 길을 가고 있다. 닷컴화와 함께 직접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기도 한다. 기업 조직의 생산성과 생존을 위한 오프라인업체들의 노력은 절대적이다.

문제는 아웃소싱의 경제학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닷컴화를 위해 자체의 조직을 확대 팽창하는 것과 필요 인력과 서비스를 아웃소싱하는 것의 효율성을 비교, 닷컴화의 정도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서로 경쟁상대가 아니다. 이들이 경쟁해야 할 상대는 소비자들의 마음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각자의 장점을 합쳐 협력하면서 궁극적으로는 고객의 마음을 빼앗아야 할 것이다. 온라인 벤처기업은 온라인의 접근법에서, 오프라인 제조업체는 오프라인의 접근법에서 고객 만족을 위해 ‘양동작전’을 펼칠 때이다.

김명환(인터넷TV 네트웍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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