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교과서 채택 막겠다"…日 언론노조회의 성명

  • 입력 2001년 4월 14일 01시 29분


일본 간사이(關西) 지역 언론사 노조 등으로 구성된 ‘간사이 언론문화정보노조회의’가 13일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집필한 중학교 역사교과서의 검정 통과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간사이 노조회의는 ‘헌법 부정과 국제 고립화를 조장하는 교과서를 어린이들에게 주면 안 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전쟁에 대한 통렬한 반성을 통해 태어난 일본국 헌법 이념을 적대시하는 교과서가 공교육에 등장하는 것은 전후 처음”이라며 이는 21세기의 일본을 좌우할 중대한 문제라고 개탄했다.

성명은 또 문제의 교과서가 일부 수정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태평양전쟁을 ‘대동아전쟁’으로 부르면서 아시아 해방에 기여한 전쟁으로 미화하고 △아시아 제국의 역사를 근거도 없이 모욕적으로 묘사했고 △전후 폐기된 ‘대일본제국 헌법’과 교육 칙어를 예찬하는 등의 전체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조회의는 성명에서 이 같은 교과서가 “어린이들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각 직장 및 지역을 중심으로 불채택 운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간사이 노조회의는 간사이 지역의 신문노련, 민간방송 노련, 출판 노련 등 7개 산별 노조로 구성된 단체로 전체 참여 조합원은 약 1만5000명이다.

<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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