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Q|만능 연예인 애프터스쿨의 비결은] “우린연습벌레…완벽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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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7일 07시 00분


□ 가요계 빅 ‘Bang’ 애프터스쿨 A to Z

5명에서 7명, 급기야 이젠 8명이 됐다.

2009년 초 데뷔해 지금까지 3장의 음반을 발표한 그룹 애프터스쿨.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멤버가 늘었다. 회사가 잘되면 직원 수가 느는 것과 같은 이치일까. 리더 가희는 “그렇게 생각해보니 ‘사세확장’이 된 셈”이라며 소리 내어 웃었다. 사세확장이라…. 딱 들어맞는 표현이다. 노래 ‘아’(Ah)로 시작해 ‘디바’로 성공 가능성을 보였고, 올해 초에는 ‘너 때문에’로 기어이 가요계 정상을 차지하지 않았던가. 몇몇 가요 관계자들은 불과 1년 새 이룬 애프터스쿨의 성공신화를 두고 주식에 빗대 연일 무섭게 가치가 치솟는 ‘급등주’라고 했다.
○ ‘총 맞은 것처럼’…‘너 때문에’ 이어 ‘뱅’도 히트

이제 걸 그룹 전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톱그룹으로 확실히 자리잡은 애프터스쿨. 가파른 인기 상승세가 이들에게 가져다준 대가는 먼저 “눈에 띠게 늘어난 통장 잔고”도 있겠지만, ‘이번엔 또 무엇을 보여줄까’하는 대중의 기대가 커졌다는 점도 있다. 특히 지난 연말에 발표한 노래 ‘너 때문에’는 멤버들에게 생애 최고의 성취감과 함께 그와 똑같은 무게의 부담을 동시에 주었다. 가요계의 관행으로 보면 이런 큰 성공 뒤에는 대개 그동안 소진한 힘을 보충하기 위한 오랜 공백기가 따르기 마련. 그러나 애프터스쿨의 휴식은 도리어 짧았다. 한 달도 채 안돼 새 노래 ‘뱅!’(Bang!)을 들고 다시 무대에 오른 것. 애프터스쿨의 또 다른 변신은 가수 백지영의 노래 제목 ‘총 맞은 것처럼’을 떠올릴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발표와 동시에 각종 가요 차트 상위권에 단숨에 진입했고, ‘너 때문에’에 버금가는 상업적 성공으로 이어졌다.
○ ‘폭등의 비밀’…가장 큰 무기는 강렬한 ‘퍼포먼스’

고속 성장의 비결은 의외로 간단했다. 멤버들은 입을 모아 “앨범을 낼 때마다 연습시간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고 했다. ‘뱅!’은 애프터스쿨의 대표곡이 된 ‘너 때문에’와 함께 지난 해 7월부터 준비했던 노래다. 마칭밴드란 콘셉트 아래 애프터스쿨은 진짜 고적대로 거듭나기 위해 무려 8개월간 연습을 했다. 걸 그룹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요즘, 애프터스쿨 또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다른 걸 그룹과 견주어 스스로 어떤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할까. “우리도 그들의 팬”이라며 먼저 겸손한 모습을 보인 애프터스쿨. 그러나 이것만은 양보할 수 없다는 듯 “강렬한 퍼포먼스”를 가장 큰 차이로 꼽았다. 전매특허와도 같은 화려한 안무는 ‘뱅!’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마칭밴드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스내어 드럼’이 그것이다. “멤버들 모두 손목에 깁스할 뻔 했다니까요.” 8명 멤버들의 일사불란한 드럼 연주로 보아 엄살은 아닌 것 같았다. 때론 과격하기까지 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다보니 ‘체력 보완’은 요즘 이들의 지상과제. 리더이자 그룹의 큰 언니인 가희는 체력에 있어선 자신이 가장 문제라며 울상을 지어보였다.

○ ‘신입생 리지’…“7공주 언니 사랑 한몸에 받지예”

가희는 “띠동갑이 한솥밥을 먹는 걸 그룹은 우리가 최초일 것”이라며 농담을 던졌다. 그러고 보니 리더 가희와 새로 팀에 들어간 막내 멤버 리지의 나이 차는 정확히 12살이었다. 애프터스쿨의 멤버가 된다는 것은 가수로서 성공을 어느 정도 보장받은 거나 마찬가지. 이를 반영하듯 리지는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애프터스쿨에 ‘입학’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리지는 사투리가 섞인 앳된 목소리로 애프터스쿨의 멤버가 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언니들(멤버들)을 보면 그냥 아무거나 입어도 예쁜 게 ‘아, 연예인은 연예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예….”얼핏 신인 시절의 공효진을 연상시키는 리지의 이미지는 애프터스쿨의 멤버들도 공감하는 부분. 가희는 리지가 지닌 순수하면서도 엉뚱한 매력을 소개했다. “잠들기 전에 언니들한테 ‘안녕히 주무세예’하고 큰 소리로 일일이 인사해요. 7공주 집에 사랑받는 막둥이가 들어온 셈이죠, 하하.”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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