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紙上 배심원평결/취재를 하며]『보고도 못본척 해줘야』

  • 입력 1998년 5월 6일 19시 56분


‘모르는 게 약.’ 서로의 사회생활을 낱낱이 보고 듣게 되는 사내커플의 경우 ‘보고도 못본척’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 미스터배심원 전원과 미즈배심원 상당수가 남편의 손을 들어줬다. 신기창씨는 “공무원들은 직장내 커플이 많은데 직장에서 아내나 남편의 눈을 너무 의식하다보면 사회생활이 위축될 수 있다”면서 “서로에게 운신의 자유를 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

“일반적인 남자직장인의 모습이다. 아내도 보다 자유롭게 직장생활을 영위할 필요가 있다.”(주인석씨) “아내가 보고 있다고 해서 직장생활 자세를 바꿀 필요는 없다. 하지만 단둘이 있을 때 아내에게 자주 사랑을 표현하도록 하라.”(서재일과장) “진짜로 총각 행세를 할 사람이면 눈에 띄지도 않을 것이다. ‘자기사람’이니 화가 나는 것일 뿐이니 아량을 베풀라.”(김영미주부)

하지만 일부 미즈배심원은 남편의 태도변화를 요구. 지금은 전업한 남편과 같은 학교에 교사로 재직 중 결혼했다는 박상정교사. “결혼한 사람은 남자건 여자건 상대에게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 옆에서 보든 안보든 함께 살게 된 사람을 위해 부분적인 생활의 변화는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

〈박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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