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을 빕니다]김종필 前총리 부인 박영옥 여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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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사랑은 자기 사랑”… JP의 思婦曲
박정희 前대통령 셋째형의 장녀
6개월전 입원… JP, 극진 간병

김종필 전 국무총리(왼쪽)가 지난해 9월 순천향대병원에서 부인 박영옥 여사를 간병하는 모습. 사진 출처 정진석 전 의원 페이스북
김종필 전 국무총리(왼쪽)가 지난해 9월 순천향대병원에서 부인 박영옥 여사를 간병하는 모습. 사진 출처 정진석 전 의원 페이스북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부인인 박영옥 여사(사진)가 2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고인은 지난해 8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 입원해 척추협착증과 요도암으로 투병해 왔다.

고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셋째 형 박상희 씨의 장녀로 박근혜 대통령과 사촌지간이다. JP는 박 대통령의 사촌 형부다.

JP와 고인을 이어준 것은 박 전 대통령이었다. JP는 1950년 6·25전쟁이 일어나기 전 당시 소령이던 박 전 대통령의 관사에서 구미초교 교사였던 고인을 처음 만났다고 한다.

그는 “당시 박정희 소령이 국수를 좋아했다. 전쟁 직전 박 소령의 관사에서 국수를 먹는데 못 보던 여자가 왔다 갔다 했다”며 고인과의 첫 만남을 회고했다. 전쟁이 터진 후 말라리아를 앓던 고인에게 JP가 의사를 구해주고 고인이 그 보답으로 비스킷, 빵 등을 대접하며 인연이 이어졌다.

1·4후퇴 직후 대구에 있어야 할 고인이 “연락이 끊겨 죽은 줄 알았다. 확인하러 왔다”며 서울 육군본부로 직접 찾아오면서 JP는 결혼을 결심했다. 두 사람은 1951년 2월 15일 결혼했다. 고인은 평생 JP를 뒷바라지했다. 1980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고인은 “여필종부(女必從夫)라는 말을 되새기며 남편의 길을 따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JP는 고인이 순천향대병원에 입원한 뒤 매일 간병을 하고 오후 9시가 넘어서야 귀가했다고 한다. 그는 구순(九旬)을 맞은 지난달 8일에도 생일잔치를 마친 뒤 평상시처럼 부인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간호했다. 당시 자리를 함께한 전직 장관은 “JP는 저녁을 하면서도 사모님이 걱정된다고 여러 번 말했다. 날이 갈수록 부인을 생각하는 마음이 애틋해지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또 JP는 자신을 찾아온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에게 “아내 사랑이 곧 자기 사랑”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유족은 딸 예리, 아들 진 씨(사업)가 있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이며 발인은 25일 오전 6시 반. 장지는 충남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 산24 가족묘원. 02-3010-2230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김종필#국무총리#박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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