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大入案 마련 서울대의 고민

입력 2005-05-04 03:57수정 2009-10-09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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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균형선발제와 특기자전형, 정시모집을 통해 균등하게 학생을 선발한다는 서울대의 2008학년도 전형안에 대해 이 대학 관계자는 3일 “궁극적 목적은 다양한 인적 구성의 우수 학생을 공정한 방법으로 선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대입정책을 고려하면서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내신과 학교생활부, 심층논술을 주요 평가요소로 해 대학이 원하는 인재를 뽑겠다는 의미이다.

이 같은 서울대 입시안이 본보를 통해 알려지자 교육에도 대학 자율과 시장원리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인 바른교육권실천행동은 3일 ‘대학의 학생선발권 자율화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논평을 내고 “다양한 선발 기준과 방법으로 자율적으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서울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또 “이제는 교육인적자원부가 대학입시만큼은 각 대학이 설립 목적에 따라 다양한 능력의 학생을 자율적으로 선발하고 특성화된 인재로 육성할 수 있도록 한 걸음 물러서는 결단을 보여 줘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대학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는 누리꾼(네티즌)들의 찬반양론이 엇갈렸다. 대학들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서울대의 갑작스러운 입시안 발표로 매우 바빠졌다”며 “다양한 논술문제 유형 개발은 물론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한 수시 정시모집 전략도 재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대 입시안에는 현행 입시제도에 대한 서울대의 불신과 고민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내신반영 비율 확대와 본고사, 기여입학, 고교등급제를 금지하는 정부의 이른바 3불(不)정책을 반영하면서 대학 나름의 인재를 뽑는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변별력을 잃은 수능이 문제였다. 2005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정원의 107%에 해당하는 지원자가 4개 영역에서 1등급을 받았을 정도로 수능은 변별력을 상실했다.

내신은 학교 간 실력차에 따른 우수 학생의 불이익이 문제였다. 본고사가 대학 입장에서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지만 정부의 정책에 반하기 때문에 이를 택할 수도 없었다.

이런저런 점을 감안해 서울대는 2003년부터 4명의 입시전문위원으로 전담팀을 만들어 새로운 입시전형안 개발에 들어갔다.

전담팀은 서울대 합격자 자료 3년치를 1년여 동안 분석하는 등 모의실험을 1년간 진행했다. 목표는 다양한 지역과 분야의 학생을 두루 선발하되 객관적으로 우수한 학생을 뽑는 것. 그래서 나온 것이 전형방법별 평가요소를 차별화하는 전략이었다.

내신으로 3분의 1을 뽑는 지역균형선발제는 소외지역과 학교에도 고르게 기회를 주자는 취지이다. 학생부 등 서류전형을 통해 3분의 1을 뽑는 특기자전형은 내신이 조금 안 좋더라도 다양한 수상경력과 재능 있는 학생을 선발하자는 것이다.

나머지 3분의 1을 선발하는 정시모집은 변별력이 떨어지는 수능을 보완하는 한편 심층논술시험을 강화해 학교가 자율적으로 원하는 학생을 선발하려는 데 역점을 뒀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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