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현장]DMZ '환경통로' 만든다

  • 입력 2001년 2월 14일 19시 10분


경의선 연결도로 때문에 비무장지대(DMZ) 생태계가 동서로 단절되지 않도록 다리와 동물이동통로 등이 설치돼 도로 아래위로 동물들이 드나들 수 있게 된다.

정부는 9월 완공예정인 경의선 연결도로(경기 파주시 통일대교∼장단 5.1㎞·왕복 4차로)의 생태계 보전계획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현재 용지조성이 마무리단계인 민통선지역(3.3㎞)에는 생물 서식공간 보호를 위해 420m구간이 교량으로 건설된다. 동물이동 통로는 총 17곳에 설치된다.

3월 지뢰제거가 시작될 DMZ(1.8㎞)에는 대형동물 이동을 위한 생태터널(140m)을 설치, 터널 지붕을 주변 서식환경과 같게 꾸밀 계획이다. 또 습지보전을 위한 아치형 교량(300m)과 중소형 야생동물이 드나들 수 있는 통로 8개가 설치된다. 그러나 구봉지구 생태터널 60m구간은 일단 지붕을 덮지 않기로 했다.

경의선 철도 관련 생태계 보전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육교형 동물이동통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도로의 동물이동통로와 연계할 계획이다.

DMZ는 두루미, 구렁이 등 희귀생물과 수생식물의 보고가 돼 있어 환경보전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정부는 연내에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에 DMZ를 접경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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