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현장]"유전자정보 DB화에 반대한다"…시민배심원 모집

  • 입력 2001년 1월 29일 11시 11분


유전자정보의 데이터베이스(DB)화에 반대하는 시민배심원 모집에 신청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녹색연합·환경운동연합·참여연대가 지난 15일부터 시작한 '유전자정보 이용에 관한 시민배심원단 모집'에 29일 현재 당초 목표 20명이 넘는 시민들이 신청을 마쳤다. '유전자정보의 DB화'라는 생소한 개념에 관련법규 또한 전무한 실정에서 이와 같은 호응은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들 단체는 26일 접수를 마감하려던 방침을 바꿔 1월말까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최준호 환경연합 간사는 "각 단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소식지와 메일을 통해 홍보한 뒤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며 "이들 중 연령·직업·학력·성별로 고르게 분포되도록 20명을 선정, 배심원단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민배심원에 관한 논의가 시작된 것은 지난 1월 5일, 복지부 산하 대한복지재단과 검찰청, ㈜바이오그랜드사가 미아찾기 사업을 위해 유전자정보 DB를 구축한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부터다. 이 직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등 53개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성명을 내고 "유전정보의 DB화가 유발할 수 있는 인권침해에 대해 아무런 규제책이 없는 상태에서 국가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유전자정보의 DB화를 반대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시민배심원들은 오는 2월 3일 예비모임을 갖고 유전자 정보 이용에 관한 기본 지식을 공유한 후 6일 본회의에서 토론을 통해 정책권고안을 작성하게 된다. 이렇게 모인 시민배심원들의 의견은 이튿날인 7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된다.

한재각 참여연대 시민과학센터 간사는 "이제까지 유전자정보에 관한 내용은 전문적이고 어려운 것으로 인식돼왔고, 이에 따라 이 제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시민들은 정작 의사결정에서 소외돼왔다"며 "일반 시민들에게 인간유전정보의 이용과 그 위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시민배심원이 새로운 시민 참여모델로 정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민배심원 신청은 웹페이지(http://www.kfem.or.kr/home/notc/jury/jury.html)에서 하면 된다. (문의: 녹색연합 김순남 02-747-8500, 환경연합 최준호 02-735-7000, 참여연대 한재각 02-723-4255).

오세린/동아닷컴기자 oh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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