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뚱보 도시' 필라델피아 150만명 '살빼기 전쟁'

  • 입력 2001년 5월 9일 18시 34분


‘뚱보 도시’ 미국 필라델피아가 ‘살과의 전쟁’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멘스 피트니스’ 잡지가 필라델피아를 미국에서 가장 뚱뚱한 도시로 선정하자 존 스트리트 시장은 시민 체중 줄이기에 나섰다고 AFP통신이 8일 보도했다.

우선 영양학자 구웬 포스터를 ‘건강·체형교정 황제’로 임명해 시민들의 살빼기를 독려했다. 올 2월부터는 ‘76t의 재미’라는 프로그램을 시행중이다. 필라델피아의 프로농구단 세븐티식서스(76ers)에서 이름을 딴 이 프로그램은 필라델피아 시민 150만명이 76일 동안 총 76t의 살을 빼자는 것.

동참 시민은 운동하기, 과일과 야채 더 많이 먹기, 물 많이 먹기 등 10가지 기본 규칙을 지켜야 한다. 또 헬스클럽에서 정기적으로 체중을 체크해야 한다.

살빼기 노력으로 식당 풍경도 바뀌어 메뉴판에서 고기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채식 요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2월치 ‘뚱보 도시’의 오명은 휴스턴으로 넘어갔고 필라델피아는 3위였다. 시민들의 생활이 더 활기 있게 변해갔다. 포스터는 “비만 상태인 7만명의 필라델피아 시민들이 평균 1∼1.5㎏의 체중을 줄였다”고 밝혔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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