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기업, 이것이 달랐다]한국타이어

입력 2009-09-26 02:56수정 2009-10-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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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 타이어 외길’ 연륜이 더할수록 쌩쌩
‘불량제로’ 엄격한 품질주의,창사이래 파업 한차례 없어

사람이건 기업이건 장수는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팔팔한 체력 또는 업계 1위를 유지하면서 장수하기는 더욱 힘들다. 사람으로 치면 한국타이어는 60세가 넘어서도 지친 기색 없이 젊을 때보다 더 건강하게 활동하고 성장하는 회사다.

한국타이어는 1941년 설립된 한국 최초의 타이어회사다. 설립 당시 연간 생산량은 11만 개, 직원은 200여 명에 불과했으나 현재 한국 중국 헝가리에 모두 5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직원은 1만4000명을 헤아린다.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시장 7위, 생산량 기준으로 5위인 글로벌 기업이고 국내 시장에서는 점유율 50%가 넘는 업계 1위다. 놀라운 것은 이 회사의 가파른 성장이 지금도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 품질과 노사화합 바탕으로

자동차업계가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한국타이어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장을 100% 가동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타이어 부문에서 4조76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인 2007년에 비해 26%가 성장한 것이다. 세계 타이어업체 중 이만한 수준의 성장률을 유지하는 업체는 거의 없다.

불황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올 2분기,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연결경영실적 기준으로 1조257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1분기에 비해 10.8%가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448억 원으로, 숫자로만 보면 1분기(353억 원)에 비해 무려 300% 이상 증가했다.

한국타이어 측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제품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비결은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다. 이 회사는 대전 중앙연구소 외에도 현지 시장에 적합한 타이어 개발을 위해 중국 독일 일본 미국에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고 전 직원의 6%가 연구개발(R&D) 인력일 정도로 공격적인 투자를 해 왔다.

외부 평가에서도 한국타이어는 2005년부터 미국과 유럽의 소비자평가기관과 전문지의 각종 조사 및 테스트에서 잇달아 최고 등급을 얻고 있다. 품질을 인정받아 아우디, 폴크스바겐, 르노,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유명 자동차회사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BMW와 도요타에도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금산공장에 만든 테스트 트랙에서 승차감과 소음, 제동력, 마모율 등을 자체 점검한다. 서승화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한 뒤에는 ‘품질주의’를 강조하며 불량품을 생산 담당자들이 칼로 찢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협력적인 노사관계도 한국타이어의 성공 비결로 빠지지 않고 꼽히는 요소다. 이 회사는 창사 이래 한 번도 파업이 없었다.

○ 타이어 외길

설립부터 현재까지 오로지 타이어 개발과 생산에만 집중했다는 것도 특기할 만한 점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2000년대 초 정보기술(IT) 열풍이 불었을 때 회사가 진출을 잠시 고민한 적이 있었다”며 “그러나 잘 아는 분야에서 1등을 하자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IT 진출 대신 2001년 3.1%였던 매출액 대비 R&D 투자를 2006년 업계 최고 수준인 5.3%로까지 높였다.

만들어 파는 상품은 타이어 한 분야로만 하되 상품을 파는 시장은 전 세계로 넓혔다. 경쟁사들이 아직 해외에 큰 관심을 쏟지 못하던 1960년대 초반부터 수출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모두 180여 개국에 타이어를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매출의 약 75%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중국지역본부, 미주지역본부, 구주지역본부 등 4개의 지역본부가 있으며 30곳이 넘는 해외 지사·법인과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주목할 만하다. 1999년 중국 장쑤(江蘇) 성과 저장(浙江) 성에 각각 공장을 지었으며 2007년에는 고급 타이어 전문점 티스테이션 해외 1호점을 중국 상하이(上海)에 열었다. 현재 한국타이어 중국 승용차용 타이어 시장 점유율은 약 20%에 이르며 올해 2분기의 실적도 중국 생산법인의 성장에 힘입은 바 크다. 한국타이어 중국 생산법인은 올해 2분기 약 47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한국타이어는 “2013년 매출액 7조 원, 연간 생산량 1억 개를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연구개발과 기술 혁신을 계속하고 있다”며 “해외 마케팅과 유명 자동차 메이커 납품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시장 개척도 더 활발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 약사::

―1941년 국내 최초 타이어 회사 설립

―1979년 한국 대전공장 준공

―1981년 미국 현지 판매법인 설립

―1982년 대전 중앙연구소 설립

―1992년 미국 아크론 기술센터 개설

―1994년 중국 베이징지점 설립

―1996년 유럽 기술연구소(ETC) 설립

―1997년 한국 금산공장 준공

―1998년 중국 기술연구소(CTC) 설립

―1999년 중국 공장 준공

―2001년 EDC(네덜란드) 물류센터 준공

―2004년 신규 CI 발표

―2005년 금산 테스트트랙 준공

자동차 서비스 프랜차이즈 티스테이션 개점

―2007년 중국에서 1억 번째 타이어 생산

헝가리 공장 가동

―2008년 친환경 타이어 앙프랑 출시

―2009년 독일 아우디 A3 공식 타이어 공급 업체 선정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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