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를 알면 돈이 보인다]<4>“강남수요 분산” 뉴타운 활기

  • 입력 2005년 7월 1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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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 지역을 강남에 버금가는 곳으로 만들겠다.’

주택 수요자들의 높아진 주거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고 강북과 강남지역의 생활환경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강북 지역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지부진했던 서울시 뉴타운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

강남 지역에 몰리는 고급 주거 수요를 분산시키고 고급 주거 여건의 부족으로 발생하는 집값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신도시를 만드는 것보다 강북 지역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면서부터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2차 뉴타운 지구에 전략사업구역을 정하고 112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반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뉴타운이 개발되면

그동안 도심 재개발 사업과 주택 재개발 사업은 민간 주도로 소규모로 시행되면서 사업 수익성 위주로 진행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 따라서 재개발이 된 뒤에도 도로, 공원 등의 기반시설이 부족해 난개발 문제를 빚기도 했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재개발 구역을 중심으로 인근 생활권을 통합한 종합 계획을 세우고 일부 기반시설을 공공이 제공하는 것이 뉴타운 사업.

도로 학교 공원 등 도시기반시설과 생활편익시설, 복지시설, 주택이 함께 개발돼 쾌적한 주거환경이 보장된다.

정부가 뉴타운 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하면서 입지 조건이 뛰어나거나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른 일부 뉴타운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근 지역에서 분양될 아파트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뉴타운 사업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예산이 많이 드는 만큼 사업 계획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주변 지역의 성장 가능성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또 정부가 뉴타운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나섰지만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아직까지 사업이 초기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곳도 적잖아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1, 2차 사업 이어 3차도 준비

현재 서울 뉴타운 사업은 은평과 길음, 왕십리 시범지역 3곳과 한남, 미아 등 12곳이 2차 사업으로 지정돼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1차 뉴타운 3개 지구 가운데 은평 뉴타운은 4월 시공사가 선정돼 곧 아파트 착공에 들어간다. 착공을 앞두고 다음 달 모델하우스가 문을 열 예정이다.

길음뉴타운은 길음4구역과 2구역에 ‘북한산 대림 e편한세상’, ‘길음 푸르지오’ 등 2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4월 입주를 시작하면서 사업에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2차 뉴타운 12개 지구에는 전략사업구역 29곳이 선정됐다. 개발 파급 효과가 커 지구 전체의 개발을 주도할 수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지구마다 1∼3곳이 전략사업지로 채택됐다.

△교남뉴타운 교남1구역 △전농뉴타운 전농2·4구역 △미아뉴타운 강북5·6구역 △가좌뉴타운 가좌1·2구역 △아현뉴타운 아현2·3구역, 공덕5구역 △신정뉴타운 신월1구역 △영등포뉴타운 영등포 2·4·22구역 △노량진뉴타운 노량진1구역, 신노량진시장 △천호뉴타운 천호 1·2구역 등이 선정됐다.

2차 뉴타운 지구는 구역 지정을 준비 중인 곳에서부터 개발 기본 계획을 승인받은 곳까지 지역마다 사업 추진 단계가 천차만별이다. 아현, 신정, 가좌, 노량진, 전농-답십리 뉴타운 5곳이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변경안을 승인받아 조합설립추진위가 구성됐거나 준비 중에 있다.

또 3차 뉴타운 10곳이 10월에 확정될 예정이다. 현재 22곳의 후보지가 실사를 거쳐 대상지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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