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Out]내 남자의 화장품 “香-값만 보고 사죠”

  • 입력 2004년 8월 12일 1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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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용 화장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스킨, 로션 등 기초 화장품 중심이었던 시장에 팩, 스크럽뿐 아니라 미백과 주름개선 등 기능성 화장품까지 종류도 다양화되고 있죠. ‘엔프라니 옴므’, ‘이자녹스 옴므’, ‘아이오페 옴므’ 등 ‘옴므’(Homme·프랑스어로 ‘남성’이라는 뜻) 제품들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습니다.

남성들의 피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메트로섹슈얼’처럼 남성에게도 외모가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남성 화장품 주요 고객은 여전히 여성입니다.

엔프라니가 최근 20대 여성 5900여명을 상대로 ‘남성화장품 구입실태’에 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 여성의 86%가 남자친구나 남편을 위해 1년에 1회 이상 화장품을 구입한다고 답했습니다.

화장품 업체들의 남성용 제품 판촉도 정작 남성보다는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애경산업이 선보인 ‘포튠’은 아예 ‘연인이 관리해 주는 남성 토털 케어’를 브랜드 콘셉트로 내걸었고, 엔프라니는 남자친구 사진을 올리는 여성 고객들에게 화장품을 주기도 합니다.

재밌는 것은 여성들이 본인들의 화장품을 구입할 때는 브랜드 선호도, 효능, 판매원이나 인터넷의 사용후기 등을 꼼꼼히 따져보지만 ‘내 남자’의 화장품을 살 때는 전체 응답여성의 64%가 향과 가격만을 고려해 즉흥적으로 구매한다는 것입니다.

또 전체 응답여성의 61%가 남성 화장품 가격(스킨, 로션 세트)으로는 3만원 미만이 적합하다고 답했습니다. 여성들이 자신을 위한 화장품에는 75%가 매달 3만원 이상 쓴다고 답한 것을 보면 몇 달을 쓰는 남성화장품 세트에는 아직 상당히 인색한 것을 알 수 있죠.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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