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김대호/현대사태-결합재무제표 '태풍의 눈'

입력 2000-07-30 19:07수정 2009-09-2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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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태가 여전히 태풍의 눈이다. 현대 건설은 지난 주말 가까스로 부도 위기를 넘겼다. 금융기관의 도움없이 자력으로 부족 자금을 메운 것이다.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다음달 말까지는 급한 불을 일단 끈 셈이 됐다. 그렇다고 불씨가 꺼진 것은 결코 아니다.

문제는 시장이다. 자본 시장에서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현대호의 앞날이 좌우될 것이다. 지금 시장에서는 현대관련 주가가 재무제표에 비해 저평가 되어있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자금난까지 한 고비 넘겼으니 투자의 기회로 비쳐질 수도 있다. 반면에 현대 문제를 ‘고질병’으로 보고 이번 기회에 아예 빠져 버리겠다는 세력도 만만치 않다. 특히 최근에 야기된 계열사간 싸움과 계열분리 약속 불이행에 따른 정부와의 갈등 등으로 인해 현대에 실망하는 여론도 적지 않다. 이 두 세력간의 수급 공방전이 볼 만한 게임이 될 것이다. 특히 외국인의 평가가 주목된다. 감독당국이 외자도입 과정에서의 불법을 문제삼아 이익치현대증권 회장을 어떻게 처리할 지도 큰 변수이다.

내달초 발표되는 재벌기업의 결합재무제표도 또 하나의 태풍이다. 계열기업 내부의 거래를 차감한 순수한 재무제표가 발표되기는 이번이 처음. 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요구한 것이다. 새 기준에 의한 이 재무제표는 기업별 신용판도를 다시 그리게 될 것이다. 특히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밖에 △상장사 반기 실적(8월15일경 확정발표 예정) △워크아웃기업 정리 △부당거래조사 강화 △경기논쟁 △대우부실에 대한 책임부과 문제(김우중 전회장의 사법처리여부 포함) 등도 눈여겨보아야 할 변수이다.

<김대호기자>tige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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