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세요]삐삐 사달라는 초등생 딸

  • 입력 1998년 9월 6일 19시 35분


▼문

초등학교 5학년 딸이 요새 부쩍 삐삐를 사달라고 졸라대요. 주위에 삐삐 가진 친구들이 많나봐요.

▼답

오늘날은 사회관계가 매우 복잡하고 신속을 요구하는 일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동통신은 현대를 사는 성인들의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특히 맞벌이 부모들에게는 삐삐가 업무뿐 아니라 자녀관리를 위해서도 요긴하게 사용됩니다. 열쇠를 목에 건 아이들의 상당수가 허리에는 삐삐를 차고 있다죠.

이러한 현상 때문에 아이들은 삐삐가 지니는 효용성과 재미를 알게 돼 삐삐를 사고 싶어하고 사달라고 졸라대기 일쑵니다. 이때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이 무슨 삐삐냐”고 제지하기보다는 이런 논리로 잘 설득해 보세요.

△삐삐를 사용해서 얻을 수 있는 좋은 점과 그것을 위해 지불해야 할 금액을 따져보게 하세요.물론 이자도 당연히 고려해야겠죠.

△삐삐에 들어간 금액을 다른 용도에 사용한다면 어떤 좋은 점이 있는가 생각해보게 하세요.

△이같은 손익계산을 한 후에도 아이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요? 삐삐를 사긴 하되 아이 스스로 돈을 벌거나 용돈을 모아서 구입하고 사용대금도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붙이세요. 또 만약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용돈에서 삭감한다는 점을 유의시켜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무턱대고 친구따라 할 것이 아니라 구입에 대한 효용가치를 스스로 따져보게 하고 그 결정으로 인해 발생할 손실에 대해 스스로 책임진다는 의식을 길러주는 것이죠.

이소희(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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