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서자/한국경제 전망]IMF시대 살아가려면…

입력 1997-12-31 18:40수정 2009-09-26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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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사회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었던 ‘국제통화기금(IMF)’이란 단어가 한국에 이렇게 큰 영향을 줄지는 몇 개월 전만 해도 아무도 몰랐다. 해고, 인수합병(M&A), 헤지펀드, 작은 정부, 소득감소 등 그동안 남의 일로만 들었던 익숙지 않은 단어들이 우리의 화두(話頭)로 다가올 한해가 시작됐다. ▼절실한 자기개발〓새해 벽두부터 금융기관을 시작으로 곳곳에서 임금동결 및 삭감과 해고의 찬바람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경영의 잘못을 근로자에게만 뒤집어 씌운다’는 항변은 백번 타당하지만 그런 불평을 하고 있는 사이 남편의 월급이, 아내의 일자리가 떨어져 나갈 조짐. 해고가 또다른 취업을 의미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일은 정부나 기업이 할 일이지만 근로자들은 특화한 업무와 새로운 기술과 기능을 습득하는데 힘써야 할 시기다. ▼소득이 줄어든다〓환율상승으로 인한 원화의 가치절하 외에도 실제로 월급봉투가 얇아지는 임금삭감이 현실화할 전망. 1인당 소득이 1만달러에서 6천∼7천달러로 줄어든다는 말도 나온다. 올해 소비지출이 1인당 소득 6천달러 수준이었던 90년쯤으로 되돌아간다고 생각해 보자. 97년 가구당 7만8천원이었던 교양 오락비는 8년전인 3만2천원 수준으로, 20만원이었던 교육비는 5만7천원으로 줄어야 한다. 식료 의료 등 필수적 지출분야는 못줄인다하더라도 다른 분야는 절반이상 줄어들고 그만큼 삶은 힘들어 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탄탄한 기업에 기회온다〓현재 경제위기의 한 축인 재벌들에는 시련의 시대다. 예전처럼 마음대로 돈을 끌어다 방만한 경영을 할 수가 없다. 은행이자 만큼도 수익을 못 건지는 투자분야는 포기하거나 팔아치워야 한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은 ‘작다’는 이유만으로 은행에서 박대받는 일은 줄어들 것 같다. 탄탄한 재무구조와 믿을 만한 투자를 하는 기업은 대기업보다 더 우대받을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는 셈. ▼은행도 망한다〓새해는 몇몇 부실은행의 정리, 종금사의 정리와 우량 종금사의 투자은행화,외국인의 한국계 금융기관 인수합병(M&A)이 줄을 이을 한 해가 될 전망이다. 금융 소비자들에게는 은행을 골라 거래하는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최근 무너진 몇몇 증권사와 투신사의 예에서 볼 수 있듯 예금자보호가 된다 해도 맡긴 돈을 한달여 기다려야 찾을 수 있는 등 부실 금융기관과의 거래는 그 만큼 불편이 따르게 된다. 그나마 2001년부터는 예금자보호도 제한적으로 이뤄져 거래기관이 망하면 맡긴 돈을 모두 찾을 수 없게 된다. ▼정부도 구조조정된다〓차기정부는 중앙부처 공무원 수를 3분의 1 줄이고 봉급도 동결 또는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재정경제원 등 비대한 부처는 대폭 감축, 개편된다. 통상산업 농림 보건복지부 등 업계의 이익집단화하는 조짐을 보이는 일부 부처와 변화한 사회에 어울리지 않는 내무부 등은 작지만 효율적인 부처로 개편된다. 〈이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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