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이부영부총재 "3金이후 정치 준비" 속뜻은

  • 입력 2001년 3월 18일 18시 26분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부총재는 요즘 여야 정치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3김(金) 이후’의 정치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을 종종 한다. 30년 이상 한국 정치를 주도해온 3김씨의 퇴장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지금부터 그 후의 정치가 어떠해야 하는지 미리 논의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게 그의 얘기다.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손학규(孫鶴圭)의원,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 등과 직 간접적으로 접촉한 자리에서도 이부총재는 이런 얘기를 했다. 원외인 K, L씨도 이부총재 본인이나 이부총재 주변 인사로부터 같은 얘기를 들었다고 18일 전했다.

이부총재가 2002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모색을 시도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게 주변인사들의 전언이다. 특히 지난주엔 그가 “당이 이회창(李會昌)총재 개인의 활동 홍보에만 열중이다”고 비판하기도 해, 그의 움직임이 보다 빨라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부총재는 그러나 “3김씨의 지역패권주의와 남북문제에 대한 냉전적 사고에 대해 정치권이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무슨 새로운 모임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회창총재와 관련된 부분도 상당 부분 와전됐다”고 해명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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