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가]수교역사 짧은 러-中쪽 외교인맥 재점검나서

  • 입력 1998년 7월 26일 1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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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러시아정부와의 ‘외교관 맞추방사태’ 이후 주변 4강(强), 특히 수교역사가 짧은 러시아와 중국 내 ‘외교인맥’ 재점검작업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6공정부의 ‘북방정책’으로 90년 한러, 92년 한중수교를 성사시켰지만 오랫동안 관계단절상태에 있던 이들 국가에 대한 외교인맥 구축작업에는 소홀했다는 자성론이 제기됐기 때문.

이인호(李仁浩)주러시아대사가 우리 정보담당 외교관 5명 자진철수결정 직후 “우리는 변화하는 러시아를 너무 몰랐다”고 한 것도 이같은 자성론의 일단이다. 또 탕자쉬안(唐家璇)중국외교부장이 1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한중외무장관회담이 끝난 뒤 박정수(朴定洙)외교통상부장관에게 “이젠 대화가 될 것 같다”고 ‘이례적인 코멘트’를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외교통상부가 최근 중국지도부내 유력 차세대 지도자들과 ‘콴시(關係)외교 프로젝트’를 수립해 은밀히 추진중인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

내년부터 3년간 매년 장관급 이상의 유력 차세대 지도자들로 △방한(訪韓)경험이 없거나 △친(親)북한인사들 중 방북(訪北)경험이 있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8∼10명씩 초청해 정부내 고위인사들을 면담케 하고 한국의 정치 경제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는 계획이 ‘콴시외교 프로젝트’다.

정부가 특히 대중(對中)콴시외교에서 중요시하는 대목은 중국의 개혁개방에 따라 새로 등장한 차세대 권력엘리트군(群). 향후 3년동안 ‘콴시외교’의 중점대상인물들을 엄선해 상호신뢰관계를 쌓아나가면 이들이 21세기 한중관계는 물론 한반도 평화체제구축에 기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외교통상부의 기대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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