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정치상식]정당지도체제

  • 입력 1998년 1월 8일 2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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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야당’으로 전락한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요즘 당 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바꾸자는 논의가 활발하다. 종전에는 당 총재를 겸한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상명하복식의 단일지도체제가 몸에 배어 있었으나 이제 당을 이끌어 갈 정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집권여당이 된 국민회의도 빠르면 5월 지방선거 후에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이 총재직을 내놓게 되면 집단지도체제가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당의 지도체제는 크게 단일지도체제와 집단지도체제로 구분된다. 보통 단일지도체제는 ‘총재’ 1인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면서 당을 일사불란하게 이끌어 간다는 점에서 의사결정 과정에서 당내의 분란이 적고 효율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비민주적인 독재방식으로 흐를 수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반면 집단지도체제는 최고결정권을 특정 개인에게 맡기지 않고 복수의 당내 지도자나 일정한 회의체에 맡기는 체제다. 부총재 또는 최고위원은 경선으로 선출되는 경우가 많다. 국민회의의 경우 김대중총재―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17명의 부총재 체제로 돼 있으나 실질적인 권한이 김총재에게 집중돼 있고 부총재는 임명직이라는 점에서 단일지도체제라 할 수 있다. 한나라당은 조순(趙淳)총재―이한동(李漢東)대표최고위원―복수의 최고위원 체제와 당내 계파 대표들로 구성된 ‘중진협의체’가 병존, 과도기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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