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쟁점정리]『대출심사 소홀했던것 시인』

  • 입력 1997년 4월 30일 19시 54분


<증언:장철훈 조흥은행장> ▼ 한보 부실대출 의혹 ▼ 의원들은 『조흥은행이 지난해 12월3일 한보철강에 1천억원을 대출해 줄 당시 실무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의 외압으로 대출을 해준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당시 전무로 근무했던 장행장은 『대출심사품의서가 올라왔을 때 상세한 반대의견이 올라온 것은 아니고 단지 의견개진이 있었을 뿐』이라며 『당시 대출은 은행자체판단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답변했다. 국민회의 金元吉(김원길)의원은 다시 『당시 대출은 禹찬목행장이 청와대에 들어갔다 온 뒤 바로 다음날 급히 대출이 이뤄졌다』며 『외압을 받은 의혹이 짙다』고 따져물었다. 그러자 장행장은 『당시 한보 당진제철소 제1기 열연공장의 공정이 85%정도 진척돼 완공단계에 있었다』며 『기계들이 지붕도 없는 곳에서 야적되는 상황을 알고 공장을 마저 짓기 위해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시 대출심사가 소홀했다는 것은 반성하고 있다』고 말해 당시 대출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94년 외화대출경위 ▼ 신한국당 金學元(김학원)의원이 『서울 산업 제일은행보다 뒤늦게 외화대출에 참여한 것은 은행간 사전 협의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냐』고 묻자 『당시 다른 은행과 협의하거나 외압을 받은 일은 없으며 한보측으로부터 대출로비를 받은 일도 없다』고 답변했다. <장명선 외환은행장> ▼ 박태중씨와의 관계 ▼ 장행장은 金賢哲(김현철)씨의 측근인 朴泰重(박태중)㈜심우대표를 두 차례 만났다는 새로운 사실을 공개했다. 장행장은 『지난 94년 가을경 조성진전무가 「대통령선거 때 활동하신 분이고 우리 은행과도 거래가 있는 분」이라고 소개해 처음 인사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 후에 한차례 더 박씨가 사무실을 찾아와 만났지만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박씨와는 은행장으로 취임하기 전에 10억원정도의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민련 李良熙(이양희)의원이 『95년 가을 외환은행 한남동지점에서 증인이 金爀珪(김혁규)경남도지사와 박씨를 만난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그런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96년말 대출외압 의혹 ▼ 의원들은 『한보가 96년 12월 외환은행 등 4개 은행에 각각 1천억원을 대출신청한 것은 정부의 조정에 따른 것이 아니냐』고 물었으나 장행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장행장은 또 『지난해 11월 중순경부터 한보철강이 한계상황에 온 것으로판단, 1천억원을 대출해 달라는 요구를 거절했다』며 『당시 청와대에 대출거절사실을 보고했고 이어 尹鎭植(윤진식)비서관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지만 외압으로 느끼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장행장은 이어 지난 1월8일 채권은행단 회의에서 한보에 대해 1천4백33억원을 협조융자해 주기로 하고 외환은행도 5백억원을 부담키로 한 것은 『일단 기업을 정상화하자고 의견을 모은 것이지 외압에 따른 결정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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