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앞서 북한은 6일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 장성급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했다. 6월부터 벌써 4번째 친서다.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취소시킨 뒤 침묵을 지켜온 북한이 친서와 열병식 수위 조절을 통해 미국에 대화 복원을 갈구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생큐! 김 위원장”이라고 반색하며 북핵 문제를 다시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다. 미 언론의 지적처럼 정치적 위기를 ‘김정은 카드’로 돌파하려는 의도일 수 있지만 어쨌든 비핵화 교착 국면이 활로를 찾게 된다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어제 열병식에 김정은이 고대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이 성사되지 못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압박을 가한 데 따른 것이다. 북한이 비핵화 이행 궤도에서 이탈하지 못하도록 하려면 비핵화 없이는 제재와 고립의 그물을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음을 뼈저리게 인식하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