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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스 증후군에 걸린 3살 불테리어 큐
입력
2016-11-10 15:07
2016년 11월 10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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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선생님도 차마 끝까지 치료하자고 말을 못하세요. 그런데 큐가 살고자 하는 의지가 너무 강해요. 포기를 못하겠어요."
경기도 일산에 사는 박정임(31)씨의 반려견 불테리어 큐. 이제 3살 큐는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전형적인 근육질에 활달한 불테리어였다.
근 1년간 정임씨가 회사에 갈 때마다 산책도우미와 산책을 했기에 몸은 더욱 탄탄했다.
하지만 9월초 산책 도중 토를 한 이후부터 모든 것이 정반대가 됐다.
35킬로그램에 달하던 몸무게는 두달새 22킬로그램으로 확 빠졌고, 면역억제제와 스테로이드제 때문에 근육이 다 빠져 물렁물렁 살덩어리가 됐다. 약 부작용으로 간이 비대해져서 배가 나왔다.
"처음에 토를 했을 땐 뭘 잘못 먹었나 싶어 굶겼죠. 그런데 살이 너무 빠져서 병원에 갔더니 처음에는 면역매개성혈소판감소증이라고 하고, 그 다음에는 빈혈이 나오고, 그리곤 에반스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에반스 증후군은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1951년 처음 알려진 희귀난치성질환이다.
얼핏 악성빈혈로도 보일 수 있는 데 질환의 첫 발현, 경과, 치료반응이 다양하며, 만성적이고 자주 재발하는 특징을 보인다.
미국의 경우 성인 8만 명당 1명 정도로 추정될 정도로 드문 질병이다.
모든 연령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자가면역질환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확실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
개에서도 드물게 이 에반스 증후군이 발병하는데 큐가 바로 그런 경우였다.
"인터넷의 희귀질환을 가진 개들의 견주 모임에서 에반스 증후군 진단을 받고 완치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어느 정도 희망을 가졌고요."
에반스 증후군에 걸리면 상태가 호전됐다 나빠졌다를 반복한다고 했다. 그런데 큐는 오직 나빠져 가기만 했다.
나갔다 와보니 호흡이 거의 정지된 상태로 축 처져 있기도 했고, 빈혈 치료차 받은 수혈 때문에 앞발에 괴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역시 부작용 때문에 간이 커질 대로 커졌다.
에반스 증후군이 맞나 싶어 병원을 옮겨 보기도 했지만 같은 진단이 나왔다.
"병원에서는 최소 6개월 정도 치료해 봐야 한다고 해요. 이제 3분의 1 정도 시간이 흘렀는데 덩치 큰 대형견이다보니 병원비가 1000만원 가까이 들었죠. 사실 이렇게 치료비가 많이 들 줄 몰랐고, 수의사 샘도 끝까지 치료하자고 감히 말을 꺼내지 못하시고요."
큐와 단둘이 살며 회사에 다니는 정임씨. 이제 정임씨의 재정 상황은 한계에 다다랐다.
하루 40만원에서 50만원 정도 하는 입원비는 감당할 능력이 안된다. 지금은 회사에서 편의를 봐주고 있지만 이 역시 언제까지고 가능할 지는 장담할 수 없다.
박정임씨는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다고 했다.
"차라리 방 구석에 가서 힘없이 있다면 보내줄 때라고 생각할 거예요. 하지만 큐가 워낙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요."
사연을 듣기 위해 9일 오후 통화할 때에도 박정임씨의 곁으로 큐가 다가와 잠시 말을 끊어야 했다.
정임씨는 "돈 때문에 포기한다고들 하지만 큐의 눈빛을 보면 포기를 못하겠고, 해볼 수 있는 데까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
박정임씨의 인스타그램
을 방문하시면 더 자세한 사연을 보실 수 있습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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