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라인의원은 지난 3년여에 걸쳐 두피 전체를 왜곡 없이 관찰할 수 있는 토탈뷰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정지된 사진이 아닌 동영상을 기반으로 하는 토탈뷰는 탈모를 고민하는 환자들에게 올바른 치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손희정 기자 sonhj@donga.com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1년 통계에 따르면 탈모 증상을 겪는 인구는 1000만 명에 이른다. 탈모 인구 증가에 따라 탈모 시술 시장이 커지면서 그만큼 모발 이식에 대한 환자들의 고민이 늘고 있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모발이식센터를 비롯해 탈모 관련 보조제, 시술, 케어제품까지 환자들이 합리적인 시술 방법을 골라야 하는 경우의 수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특히 탈모 환자들의 판단기준을 모호하게 하는 광고사진은 모발 이식 수술을 고려하고 있거나 관련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노블라인의원 모발이식센터 연구팀은 두피 전체를 왜곡 없이 관찰할 수 있는 표준화된 ‘토탈뷰(Total View)’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이 연구를 주도한 노블라인의원 백현욱 원장을 만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탈모치료법에 대해 들어봤다.
―사진이 아닌 영상으로 볼 수 있는 토탈뷰를 개발했는데 이 연구의 의미는 무엇인가.
탈모 인구가 늘면서 약, 보조제, 시술 등 굉장히 다양한 치료법들이 나오고 있다. 그중 시술로 고민하는 일부 환자들이 치료 전후 비교 사진만으로 병원을 선택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게 안타까웠다. 사실 사진은 찍는 기술이나 연출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나올 수 있어서다. 탈모 환자들이 드라마틱한 시술 전후사진을 이용한 광고를 보고 병원 선택이나 치료에 실패하는 사례를 많이 봤다. 올바른 치료법이 아닌 마케팅에만 의존하는 병원 때문에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못 받는 악순환을 막고자 모발 이식 선택에도 공인인증 같은 ‘표준’을 만들고 싶었다.
―탈모 환자들에게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이 모발 이식 고민에 해답이 될 수 있는지….
모발 이식 시술을 고민하는 환자들이 토탈뷰 영상을 본다면 그 병원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일부 병원들이 시술 전후 사진을 왜곡해서 올린다. 머리숱이 풍성하게 보이도록 파마를 하기도 하고, 카메라 각도와 조명을 이용해 시술을 성공적으로 꾸미기도 한다. 또 다수의 환자들이 수술 후 ‘괜찮아질까’ 하는 두려움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영상으로 자세히 보여주는 토탈뷰는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토탈뷰 가이드라인은 어떤 특징이 있나.
지난 3년여에 걸쳐 개발한 토탈뷰 가이드라인은 2분이면 두피 전체를 자세히 훑어볼 수 있다. 영상으로 두피 구석구석을 보여주니, 보통 병원에서 보여주는 시술 전후 사진과는 차원이 다른 셈이다. 토탈뷰는 두피를 측면, 후면, 정수리 등의 구역으로 나누고 각 부위에 따라 두피와 모발의 상태를 가장 정확히 보여줄 수 있는 빗질의 방향, 횟수 등을 지정해 동영상으로 모든 과정을 촬영한다. 모발을 꼬리빗으로 넘기며 뒷머리까지 꼼꼼히 체크해주기 때문에 시술이 얼마나 잘됐는지 정확히 볼 수 있다. 이 과정은 치료 전후에 같은 형식으로 진행된다. 부위별로 따로 녹화하지 않고 두피 및 모발의 녹화 전 과정을 끊김 없이 기록해 사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정확한 치료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토탈뷰’라는 새로운 기준은 환자들에게 어떤 기대치를 가져다줄지….
시술 후 풍성하게 된 광고 사진을 보고 병원을 찾아갔다면 환자의 기대치는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나도 이 병원에서 시술하면 저만큼 되겠지’라는 기대치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과장된 광고 사진이 다수이기에 그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반면 토탈뷰를 이용해 자신의 두피 상황을 구석구석 자세히 체크하고, 의사로부터 시술 후 모습에 대해 적절한 설명을 듣는다면 과장된 정보로 인한 피해를 최소할 수 있다. 가끔 시술 후 사진과 같지 않다는 이유로 환자들이 의사의 멱살을 잡는 웃지 못할 상황들이 벌어지기도 한다. ―남성 탈모환자에게 1만 모 이상을 이식한 사례로 학계의 높은 관심을 받은 바 있는데, 노블라인의원의 주요 시술 방법은 어떻게 되는지….
모발 이식은 절개식과 비절개식으로 나뉘는데, 노블라인에서는 비절개모발이식을 주로 한다. 비절개모발이식은 후두부의 모낭을 작은 바늘을 이용해 각 모낭 단위를 하나씩 뽑는 방법이다. 수십 개의 모낭을 하나씩 뽑아야 하기에 의사에게는 고되지만 후두부에 메스를 대지 않는다는 큰 장점이 있다. 또 탈모가 심한 경우 후두부의 모발만으로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땐 턱수염이나 다리털 등의 체모를 뽑아서 이식하는 ‘체모이식술’을 한다. 비절개모발이식으로만 가능한 이 시술은 국내 병원 중 노블라인의원이 가장 많이 하고 있으며 촘촘히 심는 밀도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데 노블라인의원에서 시술 받은 환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모발이식학회와 세계모발이식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노블라인의원은 존스홉킨스 의료진에 자문도 하며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숙련된 시술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토탈뷰 가이드라인 개발로 타 병원과 차별화시키는 데 성공했는데, 앞으로 이 영상 프로그램을 표준화시키기 위한 계획이 있나.
토탈뷰는 고화질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시술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면 만들어 내기 힘들다. 이는 그만큼 시술에 자부심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많은 의사들이 환자들을 위해 양심적으로 시술을 하고, 토탈뷰 영상을 통해 비교·분석하는 시스템을 정착시켰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앞으로 꾸준히 대한모발이식학회 국제학술대회와 세계모발이식학회 정기총회에서 토탈뷰 영상의 필요성에 대해 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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