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견 인기..'현대인이 아파트에 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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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6일 1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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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반려견 체고 20년새 2cm 이상 낮아져

인간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개는 점점 작아지고 있다. 사람들이 더 작은 개를 선호하면서, 치와와, 퍼그, 프렌치 불독 등 가방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은 ‘핸드백 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주거공간이 작아지면서, 반려견 평균 키가 20년 사이에 2㎝ 이상 주는 등 반려견 소형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이 지난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애견협회는 지난 25년간 소형견 등록이 급증하면서, 반려견의 평균 체고가 20년 사이에 2㎝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2010년대 반려견의 평균 체고는 현재 47.69㎝로, 1990년대 50.21㎝보다 2.52㎝ 작다. 2000년대 평균 체고 49.26㎝보다도 1.57㎝ 줄었다.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은 과학지 ‘개 유전역학’에 발표한 논문에서 소형견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로 생활방식의 변화를 들었다.

연구진은 요즘 생애 처음으로 집을 사는 사람들이 단독주택보다 아파트를 사는 경향이 더 많아지면서, 반려동물을 키울 주거 공간이 부족해졌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더구나 개를 키우는 주목적이 사냥과 경비 같은 기능에서 현재 우정으로 바뀌었다”며 “기능견은 주로 대형견이었지만, 반려견은 다양한 크기의 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인이 선호하는 반려견의 외형은 짧고 넓적한 머리 즉 단두(短頭), 큰 눈, 들창코 등이다. 이런 외모는 귀여운 아기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퍼그, 박서, 프렌치 불독 등이 이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이 연구로 28년간 짧고, 작은 개가 길고, 덩치 큰 개보다 더 인기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 뚜렷한 경향은 개의 형태학 특성이 사람들이 반려견을 선택하는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이 현상은 오스트레일리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영국에서도 반려견 소형화 추세가 있다. 예를 들어, 지난 2013년 퍼그 등록수는 지난 2004년보다 6배 증가해, 영국에서 다섯 번째로 인기 있는 순종견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소형견을 선호하는 현상에 문제도 있다. 소형견은 호흡과 임신에 어려움을 겪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교배로 소형견을 개발하는 사육장들이 우려를 사고 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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