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허리디스크, 한방 비수술 치료가 답”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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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허리디스크 약물·시술로도 자연 치료” 대한통증학회 발표
추나요법

비뚤어진 척추 뼈 만지며 근본 교정하는 치료법 임상연구로 효과 입증
동작침법

경혈에 침 놓고 뭉침 해소, 심한 통증 호소할 때 사용 통증 억제 효과 빨라





지난해 국내 허리디스크 환자 수가 196만여 명을 기록했지만 디스크 수술 만족도는 떨어지고 있다. 대한통증학회가 지난해 9월 실시한 ‘척추수술 환자 만족도 조사’에서 전체 환자의 약 23%만이 척추수술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반면, 환자 75%는 수술 경과에 대해 불만족하거나 향후 재수술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대한통증학회는 “허리디스크의 70∼80%는 적절한 약물과 시술만으로도 자연 치료가 된다”고 밝혔다.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이에 대해 “수술 치료와 비수술 치료를 비교하는 논문으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웨버의 논문에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차이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며 “수술적 신호인 괄약근 이상이나 제어되지 않을 만큼의 심한 통증이 아니면 보존적 치료를 우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추나요법, 환자 95% 통증 감소 효과

수술 부담과 부작용 없이 척추질환을 치료하자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중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법인 ‘추나요법’은 비뚤어진 척추 뼈를 한의사가 손으로 밀고 당기며 근본을 교정하는 치료법이다. 엄지손가락이나 손바닥을 환자의 환부나 경혈 부위에 대고 적절한 방향으로 힘을 가해 척추와 주변 조직을 부드럽게 조정한다. 이때 경락의 기혈이 잘 소통돼 근육이 이완되고 디스크나 관절로 순환이 증가하며 관절의 동작범위가 정상 범위로 돌아오게 된다.

이 같은 추나요법의 효과는 국내 환자들이 가장 먼저 인정했다. 자생한방병원은 1999년부터 2015년 5월까지 국내에서 척추질환을 가장 많이 치료한 병원으로 한국기록원의 공식 인증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추나요법은 해외 의료진과의 임상연구를 통해 그 효과를 입증받기도 했다. 2010년 추나요법을 병행한 한방 비수술 통합 패키지로 치료받은 환자 128명을 대상으로 자생한방병원과 노스케롤라이나주립대의 공동연구 결과 자기공명영상(MRI) 허리디스크 진단 환자 95%는 24주 후 디스크 완치 판정을 받아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학술지 ‘컴플리멘터리 테라피스 인 메디신(CTM)’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한편 추나요법은 2018년 건강보험 급여화를 앞두고, 현재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을 거치고 있어 환자의 치료 부담액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동작침법, 급성 디스크 환자에 효과적

동작침법(MSAT·Motion Style Acupuncture Treatment)은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척추질환 환자에게 사용하는 응급침술이다. 환자의 경혈에 침을 놓고 의료진의 부축을 받아 환자가 스스로 움직이면서 근육의 뭉침을 풀고,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방식이다. 걷는 것은 물론이고 서 있기도 힘든 환자라도 동작침법을 시술받으면 10∼30분 내에 환자 스스로 자가보행이 가능하다. 박 원장은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의 문제였던 위장관 출혈과 심혈관계 부작용이 없어 안정성도 뛰어난 것이 동작침법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생한방병원은 동작침법이 양방 진통제 주사보다 통증억제가 5배 더 빠르다는 것을 임상연구를 통해 밝혔다. 연구결과는 2013년 SCI급 국제학술지 ‘PAIN’에 실리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에서 한방 비수술 치료를 받은 한 50대 여성 환자 치료 전(왼쪽)과 치료 후(오른쪽) 자기공명영상(MRI) 사진.자생한방병원 제공
자생한방병원에서 한방 비수술 치료를 받은 한 50대 여성 환자 치료 전(왼쪽)과 치료 후(오른쪽) 자기공명영상(MRI) 사진.자생한방병원 제공

한방진료 국내외 모두 ‘만족감’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의 우수성과 안전성이 입증되자 한의학에 대한 국내외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3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한방의료 이용 및 소비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척추디스크와 같은 근육골격계 및 결합조직질환으로 한방병원이나 한의원을 찾은 환자는 절반(50.2%)을 차지했다. 또한 국민 3명 중 2명(66.9%)은 한방진료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다. 척추질환에 대해서는 한방 치료를 선택하겠다는 국민 인식이 확산된 결과다.

한편 미국 정골의학협회(AOA)는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의 우수성을 인정해 추나요법과 동작침법 등을 정식 학점으로 부여하는 인정 과목으로 지정했다. 한의학 과목이 미국 의사들을 교육하는 정식 과목으로 인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식 과목 채택을 맞아 8일(미 현지 시간)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박사는 미국 미시간 주에서 정골의학협회 회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추나요법과 동작침법(MSAT) 등에 대한 강연을 펼쳤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미시간 의대 로런스 프로캅 교수는 “미국 내 대체의학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수록, 한의학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특히 자생한방병원의 이러한 치료법이야말로 미국 의료진에게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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