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보다 강한 2차병원] 〈13〉 은성의료재단 ‘좋은병원’들
재단 병원 12곳… 총 3000병상 규모
‘월 최대 160건’ 지역 분만 실적 1위
대학병원급 암센터-치료 장비 갖춰
부산대와 디지털 혁신 업무협약도
최근 부산 좋은삼선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한 40대 여성은 유방암과 자궁선근종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유방암 치료를 위해 관련 기반이 잘 갖춰진 좋은강안병원 암센터로 환자를 연계했다. 이 병원에서 대기 없이 수술과 항암 등 후속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환자는 이어 부인과 질환 특화 병원인 좋은문화병원에서 자궁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이는 부산의 대표적 의료법인인 은성의료재단 산하 병원들이 협진을 통해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찾은 결과다. 은성의료재단은 산하에 총 12곳의 ‘좋은병원’을 두고 있다. 12곳의 총 병상 수는 국내 최대 규모인 3000병상에 이른다. 각 병원은 분만·신생아·부인과(좋은문화병원), 암(좋은강안병원), 심혈관(좋은삼선병원) 등으로 전문 분야가 특화돼 있다. 재단은 각 병원을 ‘원스톱 협진’으로 연결해 대학병원 못지않은 성과를 내며 ‘지역 완결형 의료’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 지역 내 최대 분만병원, 대학병원급 암센터까지
좋은문화병원 신생아집중치료센터(NICU) 의료진이 인큐베이터에 누워 있는 고위험 신생아를 집중 관찰하고 있다. 이 센터는 24시간 전문의가 상주하며 부산 지역 소아 필수의료의 최전선을 지키고 있다. 은성의료재단 제공
좋은문화병원은 지방 소멸과 분만 인프라 붕괴라는 위기 속에서도 굳건히 부산의 분만 의료 현장을 지키고 있다. 이 병원의 모태인 문화숙 산부인과가 1978년 개원한 이래 지난달 말까지 누적 분만 건수는 11만8000여 건에 달한다. 최근 지역의 주요 분만 병원들이 잇따라 운영을 중단하는 가운데, 좋은문화병원은 월평균 120∼160건의 분만을 수행해 지역 내 최다 분만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좋은문화병원의 강점은 산부인과 전문의 18명을 중심으로 난임 치료부터 임신, 출산, 고위험 신생아 치료까지 이어지는 ‘통합 진료 체계’다. 특히 신생아집중치료센터(NICU)는 이 병원의 핵심 역량이다. 24시간 전문의가 상주하고 경력 8년 이상의 베테랑 간호사들이 근무하고 있다.
‘포괄 2차 종합병원’인 좋은강안병원은 대학병원급 암센터를 운영하며 지역 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570병상 규모로 부산 지역 ‘2차 병원’ 중 내원객이 가장 많다. 암 진단부터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 재활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유방센터다. 유방암 권위자 전창완 센터장을 필두로 한 다학제 팀은 설립 4년 만에 유방암 수술 2000건을 달성했다. 무엇보다 환자의 25% 이상이 경남, 울산 등 부산 외 지역에서 찾아올 정도다.
● 서부산권 골든타임 사수하는 ‘심장 방패’
서부산권의 의료 거점인 좋은삼선병원은 심혈관 질환 응급 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 꼽힌다. 심재광 센터장, 배장환 연구소장 등 순환기내과 전문의 4명과 함께 대학병원급 장비인 혈관 내 초음파(IVUS), 광간섭 단층촬영(OCT), 저체온 치료 장비 등 필수의료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들의 성적표는 수치로 증명된다. 2025년 한 해 동안 관상동맥 조영술 1650건, 중재술 474건을 시행했으며, 특히 120여 건의 급성심근경색 응급 수술을 성공했다. 3차 병원의 복잡한 행정 절차 없이 응급실에서 혈관 수술방으로 이어지는 신속한 시스템은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극대화한 비결이다.
은성의료재단은 최근 부산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대학 내에 ‘좋은병원들 AX(AI 전환) 헬스케어센터’를 설립했다. 구자성 은성의료재단 이사장은 “12곳의 좋은병원은 ‘인공지능(AI) 증강병원’을 목표로 디지털 혁신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 2차 종합병원 중 이례적으로 흉부 엑스레이, 유방암, 뇌중풍, 환자 예후 예측 진단과 관련된 AI 진단 솔루션을 빠르게 도입해 환자의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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