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소식] “ADHD 진단-치료 받은 아이, 커서 비만 확률 높아”

  • 동아일보

서울대-고대 구로병원 연구팀… ADHD 진단 3만4850명 추적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송지훈 고려대 구로병원 의생명연구센터 연구교수.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송지훈 고려대 구로병원 의생명연구센터 연구교수.
소아기에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진단받은 경우 성인이 된 이후 체질량지수(BMI)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국내 대규모 인구 기반 연구에서 확인됐다. 특히 ADHD 치료 과정에서 메틸페니데이트를 1년 이상 사용한 집단에서 과체중·비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와 고려대 구로병원 송지훈 연구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08년부터 2013년 사이 ADHD를 새롭게 진단받은 소아·청소년 3만4850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20∼25세 성인기까지 최대 약 12년간 추적 관찰해 성인기 BMI와 키 변화를 분석했다.

ADHD는 주의력 저하와 과잉 행동, 충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대표적인 소아·청소년기 신경 발달 질환이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증상 조절에 효과적인 1차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성장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은 경험이 성인기 신체 지표와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에 대해서는 장기 추적 근거가 제한적이었다.

연구팀은 소아기(6∼11세) ADHD 진단군 1만2866명과 청소년기(12∼19세) 진단군 2만1984명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ADHD가 없는 대조군은 나이, 성별, 소득 수준을 기준으로 1대1 매칭했다. 메틸페니데이트 사용 여부는 진단 이후 4년간의 누적 처방 기록을 기준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소아기에 ADHD를 진단받은 집단은 ADHD가 없는 대조군보다 성인기 평균 BMI가 유의하게 높았다. 과체중·비만에 해당할 가능성도 ADHD 진단군에서 약 1.5배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메틸페니데이트 치료를 받은 집단에서 더욱 뚜렷했으며 치료 기간이 1년 이상인 경우 평균 BMI가 가장 높게 관찰됐다.

키의 경우 ADHD 진단 여부만으로는 성인기 평균 신장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메틸페니데이트 치료 경험이 있는 집단에서는 평균 신장이 소폭 낮았으나 여성에서 관찰된 차이도 1㎝ 미만으로 임상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 수준은 아니었다. 저신장으로 분류될 가능성은 치료군에서 다소 높았지만 누적 처방 기간과 키 사이의 상관관계는 전반적으로 크지 않았다.

송지훈 연구교수는 “메틸페니데이트는 ADHD 증상 조절에 효과적인 치료제이며 이번 결과가 치료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성장기 환자에서 장기간 치료가 이뤄질 경우 체중과 키 변화를 정기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박상민 교수는 “전국 단위 자료를 활용해 소아·청소년기 ADHD 치료 경험과 성인기 신체 지표의 연관성을 장기간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JAMA Network Open’ 최신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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