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창경·앵커노드 “초창패, 인공지능 스타트업 등용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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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대표 이영근, 이하 서울창경)는 창업 3년 이내 기업의 안정화와 성장을 돕는 ‘초기창업패키지’를 운영한다. 자금 지원과 네트워킹, 다방면의 멘토링과 지원을 제공하는 초기창업패키지의 도움을 받고 수많은 스타트업이 성장의 과실을 맺었다.

김가람 서울창경 신사업기획팀 매니저, 원재호 앵커노드 대표, 신영협 서울창경 신사업기획팀 매니저(왼쪽부터)/ 출처=IT동아
김가람 서울창경 신사업기획팀 매니저, 원재호 앵커노드 대표, 신영협 서울창경 신사업기획팀 매니저(왼쪽부터)/ 출처=IT동아

이 가운데 서울창경은 오픈이노베이션과 투자 밋업, 세계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스타트업 성장 정책을 운용하면서 쌓은 인맥과 경험을 초기창업패키지 기업에게 전수한다. 체계적인 지원에 힘입어, 단기간 내 유의미한 결실을 맺는 스타트업들이 연이어 나온다. 서울창경과 함께 초기창업패키지(딥테크 부문)를 진행 중인 인공지능 스타트업 ‘앵커노드’가 좋은 사례다.

앵커노드 “인공지능으로 더 많은 게임을 더 쉽게 만들도록”

원재호 앵커노드 대표는 오랜 기간 게임 업계에서 일했다. 많은 사랑을 받은 캐주얼 온라인 게임 십수 종이 그의 손을 거쳤다. 이 가운데 그는 게임 업계에 인공지능의 효용을 전달, 새로운 가치를 만들자는 생각에 앵커노드를 세웠다. 이어 그는 ‘IP 스왑’ 구조를 고안한다.

게임 개발 과정은 크게 하부와 상부 두 개로 나뉜다. 하부 과정에서는 게임의 시스템과 밸런스 등을 만들고, 상부 과정에서는 여기에 맞게 게임의 시각 요소(배경이나 캐릭터 그래픽, 사용자 경험 등)를 만든다. 이 가운데 앵커노드가 주목한 것은 상부 과정이다. 게임 개발 시 아주 많은 인력과 비용을 소모하는 상부 과정에 인공지능을 도입, 인력과 비용과 기간 소모 모두를 줄이려는 것. 그러면 게임 개발 전반의 효율을 높일뿐만 아니라, 옛 게임의 현대화도 손쉽게 가능하다. 이 과정이 IP 스왑이다.

앵커노드 IP스왑의 원리 / 출처=앵커노드
앵커노드 IP스왑의 원리 / 출처=앵커노드

실제로 원재호 대표는 ‘마이시티’라는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을 현대화, 캐릭터 종류를 늘리고 각종 그래픽을 개선해 새로운 게임으로 만들어 정식 출시했다. 여기까지 걸린 기간은 단 1주일에 불과하다.

인공지능으로 게임의 시각 요소를 만들면 자원을 절약할 뿐만 아니라 작업 전반의 통일성도 확보한다. 기존에는 각기 다른 디자인 팀에서 시각 요소를 만든 후 게임에 적용했는데, 통일성이 확보되지 않아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경우도 있었다. 시각 요소의 수정이나 반복 작업도 인공지능은 거뜬히 해낸다. 자연스레 시간과 인력과 자금이 좌우하던 기존 게임 개발 절차를 간소화하고 규모가 적은 게임 개발사들이 한결 원활하게 결과물을 내도록 돕는다.

게임 업계의 마당발인 원재호 대표는 여전히 우리나라 게임 개발사들의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자금과 인력 확보를 포함해 대내외 여건 때문에 꿈을 이루지 못하는 곳이 많아 안타깝다고 말한다. 이에 앵커노드의 인공지능을 활용, 더 많은 게임 개발사가 참신한 게임을 만들어 세계 시장에 선보이도록 도울 각오를 밝혔다. 게임 개발 인공지능 플랫폼인 게임아이파이(gameAIfy)도 그 일환으로 만들었다. 한편으로는 관계자들이 게임을 더 화려하게 만들도록 인공지능의 적용 범위를 애니메이션과 3D 아트로까지 넓히는 중이다. 이후 앵커노드는 프로그램 코딩과 기획까지 하는 인공지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앵커노드의 활동을 소개하는 원재호 대표 / 출처=IT동아
앵커노드의 활동을 소개하는 원재호 대표 / 출처=IT동아

앞서 인공지능으로 게임의 시각 요소 제작을 돕는 기업이 여러 곳 나왔다. 하지만, 이들은 게임을 개발한 경험이 없어 특화가 아닌 범용 설루션을 제공한다. 앵커노드는 원재호 대표를 포함해 모든 임직원이 게임 부문 여러 곳에서 도합 200년이 넘을 정도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았다. 인공지능 기술력도 이들의 역량이다. 앵커노드는 세계 각지의 인공지능 관련 논문을 분석하고 요약하는 인공지능을 자체 개발해 운용한다. 덕분에 임직원들의 인공지능 기술력을 단기간에 높였다고 강조한다.

앵커노드는 자신들의 차별점을 게임 출시로 증명했다. 이탈리안 브레인롯 틀린그림찾기를 포함, 여러 건의 게임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출시한 상태다. 이들은 게임을 출시할 때마다 노하우와 경험을 추출해 다음 게임 혹은 설루션 제작에 참고한다. 덕분에 서울창경과 초기창업패키지를 함께 한다.

원재호 대표는 서울창경 초기창업패키지의 자금 지원과 멘토링 덕분에 앵커노드가 더욱 성장했다고 말한다. 특히 멘토링을 토대로 PMF(Product Market Fit, 시장적합성)를 아주 정교하게 다듬어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됐다고 말한다. 앵커노드의 성과와 기술과 현황을 면밀히 분석한 기업 사전 진단도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앵커노드가 인공지능을 활용, 게임 ‘마이시티’를 고도화해 ‘스냅타운’으로 만든 사례 / 출처=앵커노드
앵커노드가 인공지능을 활용, 게임 ‘마이시티’를 고도화해 ‘스냅타운’으로 만든 사례 / 출처=앵커노드

이들 지원을 토대로 앵커노드는 이후 인공지능 게임 개발 역량 강화와 설루션 고도화, IP스왑 보급에 더욱 적극 나선다. 나아가 애니메이션과 콘텐츠 전반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게임은 세계인 모두가 즐기는 콘텐츠다. 일본을 시작으로 세계 곳곳에 IP스왑을 보급하고, 세계의 개발자들이 한결 간편하게 게임을 만들도록 돕는다. 이미 이를 위해 gameAIfy를 만들었고 세계 게임 협회와 학회 18곳과 교류 중이다.

원재호 대표는 “앵커노드의 기술은 2D뿐만 아니라 콘텐츠 전반에서 활약 가능할 만큼 완성도가 높다. 인공지능 신기술에 힘입어 기존의 한계를 넘은 새로운 형태의 융합 콘텐츠가 많이 나올 것이다. 예를 들면 뮤직비디오와 결합한 게임, 게임 같은 뮤직 비디오, 게임 같은 방송 등이다. 이 부문을 염두에 두고 시장을 선점하도록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창경 “맞춤형 지원 강화, 전문 기반 제공해 스타트업 실질 성장 유도”

앵커노드의 활동을 초기창업패키지 담당 김가람, 신영협 서울창경 신사업기획팀 매니저가 적극 돕는다. 김가람 매니저는 AC 경력을 살려 풍부한 네트워크, 투자 밸류업 데모데이 등을 지원한다. 신영협 매니저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문가로 기업 담당자를 초빙, 초기창업패키지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다.

서울창경은 공공과 민간이 힘을 합쳐 스타트업의 발전을 이끄는 액셀러레이터 조직 역할도 한다. 다른 주관 기관과 협력해 초기창업패키지 지원 프로그램의 양과 질 모두를 높인 것은 이 덕분이다. 대학과 연구기관과의 협업도 활발하다. 다양한 창업 지원 사업을 한 경력과 노하우 역시 초기창업패키지 스타트업의 살을 찌운다.

성장 방안을 논의하는 원재호 대표, 김가람 매니저, 신영협 매니저(왼쪽부터) / 출처=IT동아
성장 방안을 논의하는 원재호 대표, 김가람 매니저, 신영협 매니저(왼쪽부터) / 출처=IT동아

김가람 매니저는 이 가운데 스타트업과의 소통에 더욱 힘쓸 각오를 밝혔다. 성장할 때 어떤 점이 어려운지, 무슨 고민을 하고 어떤 유형의 밋업과 네트워킹을 원하는지 잘 듣는 것이 지원의 성과를 높이는 첫걸음이라는 논리다. 실제로 밀접한 스킨십이 외부 협력기관과의 협업 시 가장 큰 성과를 낸 원동력이었다고도 강조했다.

신영협 매니저 역시 스타트업의 수요를 면밀하게 조사하고 최대한 프로그램에 반영할 계획을 세웠다. 나아가 초기 스타트업의 고민인 판로 개척과 투자금 유치, 네트워크 확장을 도울 지원 정책을 서울창경의 역량을 동원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창경은 이후 스타트업의 맞춤형 지원 체계를 더욱 고도화, 실질 성장을 이끈다. 지금까지 진행한 맞춤형 지원 체계를 데이터화, 내부에 공유하고 구성원 모두가 관여해 시스템으로 만든다. 인공지능을 포함한 딥테크 스타트업을 실질 지원할 정책도 구상한다. 창업 유관 기관, 지자체와 협업해 인공지능 연구에 필요한 서버와 GPU 등 전문 장비를 지원하는 정책을 논의 중이다.

성장 방안을 논의하는 김가람 매니저, 신영협 매니저, 원재호 대표(왼쪽부터) / 출처=IT동아
성장 방안을 논의하는 김가람 매니저, 신영협 매니저, 원재호 대표(왼쪽부터) / 출처=IT동아

김가람·신영협 서울창경 매니저는 “우리는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의 일환으로 기본 지원은 물론 IR 컨설팅, 투자금 유치 등 스타트업의 성장을 이끌 실질 지원을 충실하게 한다. 초기창업패키지 이후 단계의 성장의 발판도 만든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로봇 등 세계를 바꿀 기술 스타트업의 많은 참여 바란다. 동시에 스타트업의 성장에 필요한 것, 원하는 지원, 실제 필요한 프로그램도 자유롭게 제안해달라. 서울창경은 이들 스타트업과 함께 호흡하며 힘든 점을 같이 해결하고, 실질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성장을 촉진하는 엔진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IT동아 차주경 기자(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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