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밀 의료 플랫폼 추진… IPO 이후 해외 성장동력 확보 속도

  • 동아일보

GC지놈

아이캔서치의 기반 기술인 ‘G-SeNTInEL’은 전장 유전체 시퀀싱(WGS)을 기반으로 한 분석 플랫폼이다. GC지놈 제공
아이캔서치의 기반 기술인 ‘G-SeNTInEL’은 전장 유전체 시퀀싱(WGS)을 기반으로 한 분석 플랫폼이다. GC지놈 제공
국내 최대 규모의 임상 유전체 검사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GC지놈(대표 기창석)이 올해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GC지놈은 산과 검사부터 암 조기 진단, 유전 희귀질환까지 폭넓은 유전체 검사를 운영하며 대학병원을 포함한 국내 상급 의료기관과 지역 병의원 등 900여 곳을 고객 기반으로 확보하고 있다. 다수의 유전체 분석 기업이 연구용역 중심의 매출 구조를 갖는 것과 달리 실제 진료 현장에서 활용되는 임상 검사 서비스를 주력으로 삼아 ‘임상 실적’ 중심의 성장을 이어온 점이 특징이다.

진단검사의학 전문의 5명이 개발과 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GC지놈의 검사 시스템은 최근 4년간 연평균 11.9%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에는 설립 이후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외형 성장도 이어가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GC지놈을 두고 “안정적인 실적 구조를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GC지놈 실적을 떠받치는 핵심 제품은 인공지능(AI) 기반 비침습 산전검사 ‘지니프트(G-NIPT)’다. 산모 혈액 내 태아 유래 세포유리디엔에이(cfDNA)를 분석해 염색체 이상 가능성을 평가하는 검사로 AI 알고리즘과 자체 기반기술인 ‘G-PrEMIA’를 적용해 기존 기술 대비 위양성률(정상을 양성으로 오인)을 90% 이상 낮췄다. 이 같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학병원 중심의 채택률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AI 기반 다중암 조기 선별검사 ‘아이캔서치(ai-CANCERCH)’는 GC지놈의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아이캔서치의 기반 기술인 ‘G-SeNTInEL’은 전장 유전체 시퀀싱(WGS)을 기반으로 한 분석 플랫폼으로 이론적으로 모든 암종에 대한 비정상 신호 검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까지 폐암, 간암, 대장암, 췌장담도암 등 6종 이상의 주요 암에 대한 탐지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약 7000명 규모의 국내 최대 수준 임상 검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민감도 82.2%를 확보했다. 회사는 내년 중 암종을 10종으로 확대하고 임상 검체 데이터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실제로 상급종합병원과 검진센터를 중심으로 아이캔서치 도입이 확대되며 올해 들어 국내 다기관 확산이 본격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아이캔서치는 국내시장을 넘어 향후 글로벌 사업의 핵심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GC지놈은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을 검사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다변화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미국, 베트남, 일본을 3대 전략 거점으로 설정해 기술과 사업 모델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GC지놈은 2023년 미국 제니스헬스와의 기술이전에 이어 올해 11월 제니스와 GC랩텍의 합병을 통해 현지 연구·제조·영업 구조를 일원화했다. 이를 기반으로 2026년에는 아이캔서치 단일암(췌장암) 타깃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혁신의료기기(Breakthrough Devices Designation) 신청을 추진할 계획이다.

베트남에서는 GC(녹십자홀딩스)그룹과 현지 페니카그룹이 공동 설립한 프리미엄 검진센터에 2026년 중 비침습 산전검사와 아이캔서치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해당 센터는 연간 10만 명 이상 검진이 가능한 규모로 알려져 있어 해외 실적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시장에서는 GC그룹 계열사 GC림포텍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재생의료 클리닉과 프리미엄 검진 시장 진입을 추진 중이다. 일본은 고가 검사에 대한 수요가 높고 초기 진입 시 수익 구조가 유리해 수익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GC지놈은 태국과 중동(카타르) 등 신규 지역을 포함해 아시아, 유럽, 중동·아프리카 등 총 22개국, 51개 파트너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글로벌 확장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GC지놈은 산과검사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 기반 위에 AI 기반 암 조기 진단 기술로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IPO를 기점으로 해외 사업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내 임상 기반 유전체 기업에서 글로벌 정밀의료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변곡점을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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