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X 동아닷컴 공동기획]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은 AI와 로봇,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 스마트 제조 첨단 기술을 선보이는 서울AI로봇쇼를 성공리에 열었다. 시민과 함께 하는 참여형 로봇 전시회인 이번 행사에서 로봇 전문가 포럼과 로봇 경진대회. 로봇 기업과 연구기관의 성과 발표도 이어졌다. 동아닷컴은 서울시, SBA와 함께 서울 AI로봇쇼에 참여해 로봇 친화 도시 서울을 이끈 유망 로봇 기업을 소개한다.
이미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는 만성질환과 재활 구 급증에 따른 돌봄인력 부족이라는 과제에 직면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추산에 따르면 2042년까지 최대 155만 명의 요양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한 현장의 인력난은 이미 수년 전부터 가시화됐으며,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외국인 요양보호사 유치에도 나서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력 부족을 벌충할 ‘웨어러블 의료 로봇’은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닌 필수 인프라로 꼽힌다. 로봇 전문기업 엔젤로보틱스는 재활·보행 특화 기능을 갖춘 웨어러블 로봇으로 초고령사회에서 나타날 문제 해결을 돕겠다고 나섰다. 조남민 엔젤로보틱스 대표에게 자세한 기술 소개를 들었다.
조남민 엔젤로보틱스 대표 / 출처=엔젤로보틱스
‘인간 회복을 돕는 기업’ 사명으로 재활 생태계 구축
엔젤로보틱스는 ‘기술로 인간 회복을 돕고 재창조한다’는 사명 아래, 건강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공급하는 로봇 전문 기업이다. ▲헬스케어 ▲방산 ▲산업안전 3개 축으로 사업 부문을 구성했다. 보행 재활용 장비 ‘엔젤렉스 M20’과 일상 보행 보조 및 근력 증강 웨어러블 ‘엔젤슈트 H10’을 중심으로 병원 재활부터 홈 재활까지 이어지는 전주기(全週期) 케어 솔루션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조남민 대표는 “엔젤로보틱스는 사용자의 의도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반응하는 로봇, 즉 사람 중심의 피지컬 AI(Physical AI)를 구현한다는 점에서 타사와 차별점이 있다. 환자가 로봇의 움직임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로봇이 사람의 생체 신호에 맞춰 움직이는 구조를 개발했다. 중증·중등도 환자를 위한 병원용 재활 로봇 ‘엔젤렉스 M20(ANGEL LEGS M20)’과 경증 장애·고령층·홈 재활·웰니스 시장을 겨냥한 ‘엔젤슈트 H10(ANGEL SUIT H10)’를 중심으로 중증 환자의 보행 재활에서 일상생활 보조까지 아우르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며 “엔젤렉스 M20은 하지 부분 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평지와 계단 보행 훈련, 스쿼트 훈련 등을 보조한다. 하지 전체를 지탱하는 방식으로 보행 재활을 위한 하지 근육의 재건, 관절 운동의 회복을 돕는다. 각 관절에 장착한 센서가 착용자의 보행 의도를 감지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엔젤슈트 H10은 착용자의 동작을 실시간 분석해 자연스러운 보행을 도우며, 엉덩 관절의 굽힘과 폄을 보조하는 웨어러블 로봇이다. 이 로봇도 착용자의 행동 의도를 파악해 최대 보조력 15Nm를 지원한다. 보조력을 개별 조정하는 방식과 경량 디자인을 도입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이처럼 병원 중심 재활부터 일상생활 속 회복까지 돕는 D2P(Direct-to-Patient) 구조를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엔젤렉스 M20 / 출처=엔젤로보틱스
엔젤렉스 M20 착용사진 / 출처=엔젤로보틱스
엔젤슈트 H10 / 출처=엔젤로보틱스
엔젤슈트 H10 착용사진 / 출처=엔젤로보틱스 그는 이어 “엔젤로보틱스는 환자들이 웨어러블 로봇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보행·균형·근력 데이터를 축적해 의학적 근거와 환자 맞춤형 치료 프로토콜을 생성한다. 향후 보험수가·예방의료 기반으로 발전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라며 “사용자의 데이터를 계속 학습하며 치료 강도와 보조 수준을 자동 조절하도록 제품을 설계했다. 웨어러블 로봇을 중심으로 의료 데이터와 임상, 기술을 하나로 묶어내는 통합적 웨어러블 플랫폼을 구축 중”이라고 말했다.
SBA 지원 속 사업 모델 강화…동남아 의료기기 인허가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 추진
주요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해 다양한 의료기관에 제품을 공급 중인 엔젤로보틱스의 시선은 세계로 향한다.
조남민 대표는 “올해 엔젤로보틱스는 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에서 의료기기 인허가를 연속 확보하며 글로벌 진출 성과를 본격적으로 가시화했다. 이는 국내 의료 로봇 기업으로서는 드문 사례로, 웨어러블 로봇에 대한 동남아 지역 의료기관의 관심이 빠르게 증가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며 “동남아시아는 고령화·산업재해 증가·재활 인력 부족이 겹쳐 웨어러블 로봇에 대한 수요가 높다. 엔젤로보틱스는 단순 수출이 아닌 ‘국가별 의료 인프라 분석 + 현지 임상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전략적 확장을 추진 중이다. 추후 인도네시아·싱가포르 진출을 목표로 ‘아시아 빅5’ 시장을 완성할 계획이다. 유럽 의료기기 규정(CE MDR)·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통한 유럽·미국 진출 기반 마련도 병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엔젤로보틱스가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사업 모델을 강화해 해외 진출을 노리기까지 서울경제진흥원(SBA)의 테스트베드와 로봇기술사업화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며 “SBA가 제공한 테스트베드를 통해 실제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료 효과와 기능적 안정성을 검증할 수 있었다. 로봇기술사업화 사업에서는 공공시설에서 다양한 시민을 대상으로 일상형 보행 보조 모델을 실증할 수 있었다. 이같은 경험은 병원 밖 재활이라는 새로운 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였다. 서울시의 ‘약자와의 동행’ 정책 아래 공공시설에서 로봇이 실사용된 것은 웨어러블 로봇 시장 형성의 중요한 시금석이 됐다”고 말했다.
조남민 엔젤로보틱스 대표 / 출처=엔젤로보틱스 엔젤로보틱스는 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데 필요한 네 가지 과제로 ▲글로벌 인허가와 임상 데이터의 확보 ▲해외 시장에서의 실질적 수요 기반 구축 ▲조직의 역량 확장 ▲의료 로봇의 제도적 기반 확보를 꼽았다.
조남민 대표는 “의료 로봇 산업은 기술만으로 성장할 수 없으며, 국가별 규제 체계와 임상적 근거의 구축이 동시에 필요하다. 이에 엔젤로보틱스는 CE MDR과 FDA 인허가를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며, 국제 다기관 임상으로 치료 효과를 정량적으로 입증하고 있다며 “해외 시장에서의 실질적 수요 기반 구축도 필요하다. 동남아 시장에서 빠르게 인허가를 확보한 이유도 단순한 수출이 아니라 의료 인프라와 경제 구조, 환자 규모를 고려해 즉각적인 수요가 발생하는 시장을 전략적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아시아 5개국을 중심으로 파트너십, 임상 협력, 서비스 네트워크를 강화해 ‘의료 로봇 생태계’를 현지에서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직의 역량 확장도 필요하다. 로봇과 AI, 의료기기가 융합된 산업에서는 연구개발, 임상, 규제, 제조, 서비스가 동시에 맞물려 움직여야 한다. 우리는 제품 기획부터 임상, 데이터, 서비스 운영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글로벌 기준의 조직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성장의 가장 중요한 기반은 결국 조직의 정렬과 역량”이라며 “의료 로봇의 제도적 기반 확보도 필요하다. 우리가 만드는 로봇은 의료 로봇이며, 의료 생태계 안에서 지속해서 제품을 활용하려면, 보험제도와 정책 지원이 필수적이다. 재활 로봇은 단순 장비가 아니라 환자의 회복을 앞당기고 장기요양 비용을 줄이며, 의료진의 부담 경감과 사회적 비용 절감에 기여하는 명확한 공공적 가치를 지닌다. 이 가치가 제도 안에서 인정받아야만 의료기관과 환자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고, 동시에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엔젤로보틱스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성장하는 재활의 미래 완성할 것”
끝으로 엔젤로보틱스의 궁극적인 목표에 관해 들었다.
조남민 대표는 “올해는 엔젤로보틱스의 ‘도약 원년’이었다. 기술·제품·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본격적인 성장의 문턱에 올라섰다고 자평하고 싶다. 올해 아시아 3개국 의료기기 인허가 획득으로 해외 매출 본격화의 초석도 닦았다”며 “엔젤슈트 H10 출시로 홈 재활·웰니스 시장도 개척했다. 국제대회인 사이배슬론 2024 금메달 포함, 3회 연속 수상으로 기술력도 입증했다. 국내 100여 개 의료기관에 제품을 공급해 치료 효과에 대한 현장 신뢰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성과를 중심으로 기술과 임상, 데이터, 제도가 결합된 웨어러블 로봇 생태계를 구축해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성장하는 재활의 미래’를 완성하겠다. 고령화 시대의 의료비 부담과 인력난을 해결할 해법으로 주목받는 로봇산업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하겠다”며 “로봇이 인간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이 시대에 우리는 기술로 사람과 일상의 회복을 책임지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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