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산부인과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뉴스1
시험관 시술 상담을 받던 40대 여성이 의사의 발언에 상처를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그는 “노산이라 서두르고 싶었는데, 상담 첫날부터 기분이 상했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시험관 상담에서 기분 상했어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 “인공수정요? 한가한 나이 아니세요”… 상담 중 나온 발언에 충격
1984년생이라고 밝힌 글쓴이 A 씨는 “노산이라 하루라도 빨리 난임 시술을 원하는데 상담 때부터 기분 상했다”고 전했다.
그는 의사에게 “인공수정 시도 후 안 되면 시험관 시술로 넘어가는 게 일반적이냐”고 물었고, 이에 의사는 “인공수정이요? 그렇게 한가한 나이가 아니시다. 당연히 시험관으로 바로 가셔야죠”라고 답했다고 한다.
A 씨는 “잘 모르니까 물어보는 건데, ‘한가한 나이’는 도대체 몇 살을 말하는 건가요?”라며 “자꾸 한숨 쉬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시고, 데스크 직원도 예약 날짜를 말 안 하자 한 대 칠 듯한 표정을 지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기분이 너무 안 좋았다. 저출산 시대에 노산이면 더 따뜻하고 친절하게 대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다른 병원을 알아봐야겠다”고 덧붙였다.
■ 누리꾼 반응은 ‘엇갈림’… “현실 직시 필요” 조언도
해당 글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의사의 불친절을 지적하면서도 현실적인 조언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노산 끝자락 맞다”, “해보면 알게 될 거다. 40대 시험관은 시간이 금이고 인공 수정할 여유도 없다”, “피눈물 흘릴정도로 고통스러운데 저 정도면 말을 잘해준 거다”는 등의 현실 인식을 강조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시험관 성공률이 낮은 만큼 감정보다 실력이 우선이다”, “기분만 좋으면 뭐하나, 실패가 더 고통스럽다”는 조언도 내놨다.
■ 인공수정과 시험관 시술, 무엇이 다를까
인공수정과 시험관 시술은 대표적인 난임 치료 방식이다.
시험관 시술은 난소에서 난자를 채취해 정자와 수정시킨 뒤, 생성된 배아를 자궁에 이식하는 방식이다. 난소에서 여러 개의 난자가 자랄 수 있도록 자가 주사로 과배란을 유도하며, 10~14일간 난포자극호르몬을 배에 직접 주사해야 한다.
성공 확률은 평균 약 30%로 알려져 있으며, 높은 성공률 덕분에 선호도가 높다.
인공수정은 배우자의 정액에서 운동성이 좋은 정자를 선별해 배란 시기에 자궁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이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임신 확률을 높이려는 목적이다.
시험관에 비해 주사 횟수나 약물량이 적고 통증도 경미하지만, 성공률은 다소 낮다.
전문가들은 “난임 시술을 고려하는 여성의 연령이 높을수록, 신속한 결정과 시술 진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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