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이상 근무하면 뇌구조 바뀐다”…어떻게 바뀌나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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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5월 19일 0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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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서울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7일 서울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일주일에 52시간 이상 근무를 하면 건강이 나빠질 뿐만 아니라 뇌 구조가 바뀔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와 중앙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최근 이같은 내용의 예비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직업 및 환경 의학 저널’(Journal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의료 분야 종사자 110명의 뇌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분석했다. 이들 중 32명은 주당 최소 52시간 일하는 과로 그룹이었고, 78명은 주당 40시간 정도로 표준 준 근무 시간을 지킨 그룹이었다.

분석결과 장시간 근무하는 이들은 뇌 전두엽 중앙 전두회 부위의 회백질 용량이 평균 19%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해당 부위는 뇌에서 주의 집중, 작업 기억, 언어 관련 처리 등 복합적인 인지 기능에 관여한다.

이외에도 주의, 계획, 의사 결정을 담당하는 상전두회, 감각·운동 기능 통합, 감정 처리, 자기 인식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섬엽 등 17개 부위의 부피가 증가한 것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에 대해 “과로한 사람들은 실행 기능 및 감정 조절과 관련한 뇌 영역에서 상당한 변화를 보였다”며 “이러한 연구 결과는 장시간 근무와 뇌의 구조적 변화를 연결하는 새로운 신경생물학적 증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로를 직업 건강의 문제로 다루는 것의 중요성과 함께 과도한 근무 시간을 완화하는 직장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팀은 이같은 구조적 변화가 장시간 근무로 인한 것인지,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해 개인에게 더 오래 일하는 성향을 부여한 것인지는 판단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2021년 국제노동기구(ILO)와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74만5000명 이상이 과로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세대학교#중앙대학교#연구팀#전두엽#뇌#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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