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 유산소 운동이 답…발병 예측 생체지표 ‘뚝뚝’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월 20일 09시 46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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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소 운동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추가됐다.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할 경우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인 알츠하이머병 발병과 관련된 질병 표지자(disease markers)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학술지 뇌 연구(Brain Research)에 발표한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와 브라질 상파울루 연방대학교의 공동 연구는 신체 활동이 건강한 뇌 세포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노화된 뇌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연구는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뇌 영역인 해마에 초점을 맞춰 유산소 운동이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표지자인 아밀로이드 플라크, 타우 단백질 엉킴, 미엘린 생성 세포(올리고덴드로사이트)의 철분 축적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했다. 이들 표지자는 알츠하이머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주로 기억, 사고, 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현재로서는 치료법이 없다. 초기에는 기억력 저하, 물건 잃어버리는 일의 반복, 방향 감각 상실, 판단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후기 단계에서는 심각한 인지 저하로 인해 익숙한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 하거나, 걷거나 앉는 데 까지 영향을 미치는 운동 능력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알려진 치료법이 없는 진행성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체 운동이 인지 기능 저하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 신경보호 효과의 세포 수준 메커니즘은 지금까지 명확하지 않았다. 이 연구는 유산소 운동이 알츠하이머병 예방 전략의 핵심 요소로 활용될 가능성을 강조한다”라고 논문 공동저자이자 브리스톨 대학교 수의해부학 부교수 아우구스토 코피(Augusto Coppi) 박사가 연구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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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늙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유산소 운동 수준을 증가시키면 알츠하이머병 관련 표지자들의 출현이 줄어들어 발병을 늦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 쥐의 뇌에서는 운동을 하지 않은 쥐에 비해 타우 단백질 얽힘 63% 감소, 아밀로이드 플라크 76% 감소, 철분 축적 58% 감소가 확인됐다. 또한 세포 사멸 및 뇌 세포 간 소통이 개선되어 노화에 따른 뇌 기능의 중요한 균형이 회복됐다.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뉴런 사이에 축적되어 신경 세포 간의 소통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기억 상실과 인지 기능 저하를 초래한다. 타우 단백질 얽힘은 뉴런 내부에 축적되어 뉴런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고 결국 뉴런의 사멸로 이어진다. 철분 축적 또한 신경 간 소통을 방해할 수 있다.

“신체 활동은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생물학적 특징인 병리학적 아밀로이드 단백질 플라크, 타우 엉킴, 미엘린 퇴화 및 뇌 내 철분 축적을 극복하기 위한 예방 도구로 연구 되고 있다”고 연구진은 썼다.

그러면서 연구의 주요 결과로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면,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유산소 운동은 심박수와 호흡을 증가시키면서 큰 근육군(群)을 장시간 사용하는 신체 활동을 가리킨다.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축구나 농구와 같은 팀 스포츠 등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주당 150분 이상의 중간강도 신체활동(예: 대화는 가능하나 노래는 부르기 어려운 빠르기로 걷기) 또는 75분 이상의 고강도 운동(예: 대화가 쉽지 않은 조깅)을 권장한다.

연구진은 설치류 모델에서 관찰한 보호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인간 대상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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