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끈’ 긴 쪽이 사망률 낮아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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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12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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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른바 ‘가방 끈’이 짧은 쪽이 교육수준이 높은 무리에 비해 사망률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립암센터가 일본인의 최종학력 및 사인별 사망률 추계를 정리한 결과 최종 학력이 낮으면 사망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최종학력이 낮은 무리(초등학교·중학교 졸업자)는 교육수준이 높은 무리(전문대~대학원 졸업자)와 비교해 남성은 1.36배, 여성은 1.46배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수준에 따른 차이가 컸던 질환별 사인은 남녀 모두 뇌경색이나 뇌출혈 같은 ‘뇌혈관질환’, ‘폐암’,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 ‘위암’ 등 이었다.

흡연이나 염분의 과다섭취 등 생활습관이 교육수준과 연관이 있어 사망률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일본 국립암센터 측은 분석했다.

후생 노동성에 따르면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은 흡연율이 높고, 암 검진 횟수가 낮았다. 아울러 소득 수준이 낮은 사람일수록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지 못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반면 교육수준이 높은 쪽의 사망률이 높은 질환도 있었다. 여성의 유방암이 대표적이다. 국립암센터의 다른 연구를 보면 출산 경험이 없거나, 출산 횟수가 적고, 초산이 늦을수록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았다.

국립암센터 측은 “교육 수준이 높은 여성 쪽이 유방암 발병 위험 요인을 많이 가져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원인이 같은 자궁체암에 따른 사망률도 같은 경향을 보였다.

이를 타국과 비교하면, 호주는 교육 수준에 따른 사망률 차이가 남성 2.2배, 여성 1.64배로 일본보다 높았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로 한정하면 일본은 남녀 합쳐 1.10배였지만 미국은 2.29배에 달했다.

이 같은 차이에 대해 일본 국립암센터 측은 “물과 식재료의 위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고, 전 국민 의료보험 제도로 인해 누구나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망률 차이에)기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2010년 10월부터 2015년 9월까지의 인구동태 조사 자료에서 확보한 30~79세 사망자의 사인별 사망률을 분석한 것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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