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팁스] 스니커즈 정은애 대표, "실시간 초개인화 정보, 스트릿 캐스터가 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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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24일 14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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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9월,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KESIA)는 중기부 주관 민간주도형 예비창업 지원 프로그램 ‘시드팁스(Seed TIPS)’ 주관 기관으로 선정됐다. 2022년 처음 추진한 시드팁스는 전문성을 갖춘 민간 운영사가, 창업팀 구성부터 시드 투자 유치까지 창업팀의 초기 단계 성장을 책임지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표적인 민관 협력 창업 프로그램인 기존 팁스의 이전 단계 지원 프로그램으로 투자 유치 이력이 없는 예비창업자 또는 극 초기 창업 기업을 선발해 사업화 자금, 보육 프로그램 등을 지원해 초기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시드팁스는 인포뱅크, 프라이머 시즌 5, 스파크랩, 앤틀러 등 4개 기관이 민간 운영사로 참여했다. 이에 IT동아가 이번 시드팁스에 참여, 선발된 스타트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스트릿 캐스터의 서비스 사 ‘스니커즈’의 정은애 대표. 출처=IT동아
스트릿 캐스터의 서비스 사 ‘스니커즈’의 정은애 대표. 출처=IT동아

“900여 일에 걸친 세계여행의 경험은 새로운 일에 뛰어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또한 여행을 다니면서 시간을 아끼고 원하는 경험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플랫폼으로 구상하면서 스니커즈를 창업했다”

스니커즈 정은애 대표는 닐슨 코리아의 소비자 조사 연구원으로 경력을 시작해, 니베아 마케팅팀에서 소비자 시장 조사 등을 담당한 기업 대 소비자(Business to Consumer, B2C) 시장 전문가다. 하지만 세상에 대한 경험을 얻고자 3년에 걸쳐 세계 여행을 다녔고, 귀국 후에는 ‘시간을 아끼고 원하는 경험을 보장하는 것’을 모토로 창업에 나선다. 지난해 10월, 정은애 대표와 주신영 COO, 정민식 CTO가 손을 잡고 실시간 온디맨드 정보 거래 서비스인 ‘스니커즈’를 시작한 배경이다.

스니커즈의 스트릿 캐스터는 사용자가 특정 정보나 서비스를 위해 대가를 지불하면, 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이 정보를 제공하고 대가를 받도록 주선하는 플랫폼이다. 예를 들어 오늘 롯데월드에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에 대한 공고를 올리면, 실시간으로 롯데월드에 있는 사람이 사진이나 메시지로 정보를 제공하는 식이다. 사용자는 소정의 금액만으로 시간을 아낄 수 있고, 정보 제공자는 소소하게 수입을 올린다. 정은애 대표에게 스니커즈의 서비스, 그리고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게끔 도와준 시드팁스에 대한 얘기를 나눠봤다.

스트릿 캐스터, 실시간 정보 요청의 해결사

스트릿 캐스터 앱을 실행해 확인한 앱 소개 및 활용 방법. 출처=IT동아
스트릿 캐스터 앱을 실행해 확인한 앱 소개 및 활용 방법. 출처=IT동아

우선 스트릿 캐스터의 서비스가 어떻게 구현되는가부터 질문했다. 정 대표는 “스니커즈의 스트릿 캐스터는 초개인화된 정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앞서 설명한 롯데월드의 사례처럼 사용자가 요청을 올리면 답변 가능한 주변의 사용자가 해답을 제공하고 리워드를 받아간다. 최소 비용은 400원부터 시작하는데, 리워드앱 중에서는 보상이 좋은 편이다. 요청 사례도 단순 사진이나 정보 제공은 물론 유명 클럽이나 바에 대한 실시간 상황이나 특정 명품에 대한 구매 가능 재고를 확인해 달라는 등 구체적인 요구가 들어오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창업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소기의 성과는 달성한 상황이다. 현재까지의 결과에 대해 정 대표는 “스니커즈의 아이디어를 확정한 시점에 프리 시드(Pre-Seed, 극 초기 단계 투자)까지 남은 시간은 2주에 불과했다. 그래서 최소기능제품을 만들기보다는 사업화의 가능성을 곧바로 확인하고자 카카오 채널을 개설해 2주 만에 약 160여 명의 참여자를 모았다. 이후 서비스에 돌입하기 직전인 3개월 동안 약 650여 명의 사용자가 참여해 230건의 정보를 제공했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오는 3월 말에 애플리케이션이 정식 서비스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처=IT동아
정 대표는 오는 3월 말에 애플리케이션이 정식 서비스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처=IT동아

이 과정에서 최대 만 이천 원까지 지불한 사례가 있었고, 해외 진출의 가능성도 엿봤다고 한다. 정 대표는 “제주도의 한 디저트 가게는 현장에서 2주 전에 예약을 해야 해서 현지인이 아니면 사기 어렵다. 그래서 한 이용자가 직접 이 가게에 가서 예약 주문을 하는 데 만 이천 원을 지불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발리 현지의 최신 기념품 리스트나 면세점 물품 가격 등 직접 방문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정보를 요청하는 주문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누군가 정보를 확인해주어야만 하는 부분을 노리는 게 스니커즈의 핵심이다.

하지만 단순한 정보라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무료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트위터만 해도 실시간 소식을 빠르게 전파하는 창구로 오래전부터 사용되고 있다. 스니커즈 입장에서는 위협적일 수밖에 없는데 이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정 대표는 “트위터,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의 정보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막연하게 제공된다. 내가 원하는 시간과 정보에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 반면 스트릿 캐스터는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해야 리워드가 제공되므로 초개인화된 정보 서비스로 이뤄진다. 소정의 금액으로 이뤄지는 돈기부여(돈+동기부여)가 스트릿 캐스터의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스트릿 캐스터 앱은 ‘스니커즈’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12월 애플 앱스토어 및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됐고, 이번달 말에 정식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정 대표에 따르면 가입 절차에서 개인 정보를 수집하지 않아 20~30대 사용자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지만, 누구나 간단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데다가 리워드 앱 성격도 있다 보니 40대 이상에서도 호응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은 테스트 단계지만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와 태국 시장에 대한 시장 검증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스니커즈, KESIA와 앤틀러 코리아 덕분에 실현

정민식 CTO, 정은애 대표, 주신영 COO가 앤틀러 코리아 데모 데이 배치 1에 참가한 당시 촬영한 사진. 제공=스니커즈
정민식 CTO, 정은애 대표, 주신영 COO가 앤틀러 코리아 데모 데이 배치 1에 참가한 당시 촬영한 사진. 제공=스니커즈

스니커즈의 아이디어가 서비스로 구현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의 시드팁스 프로그램과 운용사인 앤틀러 코리아의 노력이 깔려있다. 정 대표는 “앤틀러 코리아는 아이디어나 비즈니스 모델이 없을지라도 창업에 대한 의지만큼은 분명한 이들을 선별해 창업을 지원한다. 나 역시 85명의 1기 배치 프로그램에 선별돼 스니커즈를 구상할 수 있었고, 가치관과 비전이 맞는 주신영 COO를 알게 돼 팀을 구성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앤틀러가 직접 창업 초기 아이디어 구상부터 회계, 마케팅, 법률 자문, 회사 법인 설립까지 모든 과정을 도와주었으며 시드팁스 지원 역시 앤틀러의 추천으로 지원했다”라고 말했다.

시드팁스에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심사 위원들이 스니커즈의 비즈니스 모델이 상당히 재밌고 신선하다고 말했다. 평가 당시에는 앱도 서비스도 없는 시점이었는데도 아이디어가 괜찮다는 점만으로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시드팁스 덕분에 개발에 필요한 장비와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추진할 수 있었으며, 인력 고용에도 부담을 덜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정은애 대표가 앤틀러 코리아 데모 데이 행사에서 스니커즈의 서비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제공=스니커즈
정은애 대표가 앤틀러 코리아 데모 데이 행사에서 스니커즈의 서비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제공=스니커즈

또한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의 시드 업 IR 데이(SEED UP IR-Day)에 참여하게 된 점도 좋은 경험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앞서 1월 16일에 앤틀러 코리아 주최로 오픈 IR 데이에 참여한 바 있다.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한번 더 준비해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의 시드 업 IR 데이에도 참가했다. 이 자리를 통해 새로운 투자사를 알게 돼 투자 의향을 받기도 했고, 또 스타트업 콘텐츠 전문 유튜브 채널인 EO에 시드 업 IR 데이가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송출돼 더 많은 투자사와 기업들에 눈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올해 서비스가 시작점, 이용자 수 10만 명 확보에 사활

정은애 대표는 스니커즈를 국내는 물론 글로벌 서비스로 발돋움하고 싶다는 취지를 밝혔다. 출처=IT동아
정은애 대표는 스니커즈를 국내는 물론 글로벌 서비스로 발돋움하고 싶다는 취지를 밝혔다. 출처=IT동아

이제 막 정식 서비스에 접어든 스니커즈의 올해 목표는 서비스 확장이다. 정 대표는 “3월 업데이트 직전까지 약 3천 명 정도의 사용자가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올해는 공격적으로 마케팅 등을 추진해 연말에는 이용자 수 7~10만 명에 거래 금액도 1~2억 규모까지 달성하는 게 목표다. 누구나 원하는 정보를 확인하고, 시간을 아껴서 소중한 시간을 보람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은애 대표는 시드팁스에 대한 소감도 덧붙였다. 정 대표는 “초기창업패키지나 팁스(TIPS) 같은 지원 프로그램도 있지만, 시드팁스는 아이디어 단계에서 지원해 준다는 점이 핵심이다. 아이디어만 가지고 창업을 하기란 쉽지가 않은데, 이런 것을 현실로 구현할 수 있게끔 돕는다. 스니커즈가 시드팁스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며, 또 많은 부분에서 도움이 됐다. 앞으로도 우리 같은 기업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가 꾸준히 사업을 이어나가길 바란다”라며 대화를 마쳤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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