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부모세대보다 더 빨리 노쇠”…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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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27일 13시 54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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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30·40대는 부모세대보다 더 가난하고 더 빨리 노쇠해지는 첫 세대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 세대가 건강하려면 내재역량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한 전문의는 조언했다. 내재역량은 이동성, 마음건강, 질병, 나에게 중요한 것 등 네 가지 요소로 이뤄졌다.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26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개최한 세미나에서 ‘한국의 노인 건강관리 정책의 문제점 및 해결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정 교수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 중 한 가지로 가속노화 사회를 지적했다. 가속노화는 잘못된 생활 방식 때문에 더 빠르게 가속해서 늙어가는 현상이다. 정 교수는 “젊은 사람들의 건강 상태는 부모세대보다 악화되고 있다”며 “2021년에 코로나19가 조금 풀렸음에도 불구하고 좋아지지 않고 있다는 보고가 최근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가 근거로 제시한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30·40대 남성의 경우 신체활동은 감소하고 비만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40대 남성의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각각 49.0%, 44.0%로, 전년보다 9.5%포인트, 3.8%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비만 유병률은 각각 58.2%, 50.7%로, 전년보다 11.8%포인트, 5.7%포인트 증가했다. 정 교수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모든 지표들이 나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30·40대의 건강 상태를 악화시킨 원인으로는 한국 사회의 분노와 번뇌를 꼽았다. 불안정한 커리어, 재정 상태 등의 스트레스와 비교하는 마음, 유튜브·넷플릭스나 배달·쇼핑 플랫폼에 노출된 환경 등이 30·40대의 건강 상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현재 한국 사회는 여러 가지 분노와 번뇌, 가속노화를 일으키는 스트레스들로 들끓고 있다”며 “이런 것들 때문에 30·40대는 부모세대보다 더 빨리 늙고 있는 현실이고, 건강관리가 되고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내재역량을 관리해야 한다면서 ‘4M 건강법’을 소개했다. 4M 건강법은 삶의 네 가지 축인 △이동성(Mobility) △마음건강(Mentation) △건강과 질병(Medical issues) △나에게 중요한 것(What Matters)을 주요하게 관리하는 건강법이다. 이동성은 신체기능·활동·운동을 뜻하고, 마음건강은 정서·인지를 말한다. 건강과 질병은 식습관·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가리키며, 나에게 중요한 것은 삶의 지향점·목표를 의미한다.


정 교수는 “여러 환경 속에서 소외된 젊은 성인들의 건강 관리도 어르신들과 비슷하게 내재역량 관리를 해야 한다”며 “(이 세대가) 더 적은 질병으로, 더 적은 돌봄 요구로 나이 들어야 우리나라가 서스테이너블(지속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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