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중풍-파킨슨병 초기환자 걷기 운동에 효과적[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현장]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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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광명병원 보행재활 로봇
뇌신경망의 재생, 근육재건 효과
선별급여 적용돼 본인 부담 50%


환자가 보행재활 로봇인 모닝워크에 탑승해 실제 길을 걷는 것처럼 보행 훈련을 하는 모습.
환자가 보행재활 로봇인 모닝워크에 탑승해 실제 길을 걷는 것처럼 보행 훈련을 하는 모습.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병원에서도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변화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번엔 뇌중풍(뇌졸중), 척수 손상, 파킨슨병 등으로 보행 장애가 온 환자들이 일상 생활에서 걷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행재활 로봇인 ‘모닝워크’를 체험해 봤다. 보행재활 로봇은 반복적 기계학습을 통해 뇌신경망의 재생 및 근육 재건, 관절 운동 기능 회복 등을 도와준다. 이를 통해 보행 능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특히 큰 화면을 보면서 산을 오르고 계단을 오르는 등 가상현실(VR) 체험도 할 수 있다. 중앙대광명병원 재활의학과 김돈규, 이유경 교수를 만나 보행재활 로봇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보행재활 로봇은 어떤 것인가.

“보행 기능이 떨어진 환자의 재활을 도와주는 로봇이다. 주로 뇌중풍, 척수 손상, 파킨슨병, 뇌성마비 환자들이 치료 대상이다.”(김 교수)

―보행재활 로봇을 사용하는 이유는….

“보행재활 로봇은 환자 상태에 따라 체중을 지탱하고, 마비된 근육 기능을 효과적으로 보조할 수 있다. 특히 발병 초기에 무리 없이 보행 훈련을 시작할 수 있다. 정확한 동작을 반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김 교수)

―사용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 것 같은데….

“올 2월부터 편마비, 하지마비, 뇌성마비 등 초기 보행 장애가 있는 환자에 한해서 건강보험 선별급여가 진행되고 있다. 물론 아쉽게도 모든 로봇에 선별급여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모닝워크라는 보행재활 로봇은 선별급여 적용 대상으로, 환자 본인 부담이 50% 정도다. 많은 대학병원에서 여러 가지 임상연구를 통해 보행 훈련의 효과 및 안정성이 검증된 재활 로봇이다.”(김 교수)

―모닝워크 보행재활 로봇의 장점은 무엇인가.

“모닝워크는 중증 환자 탑승모드가 있는 발판구동형 보행재활 로봇이다. 걷기 힘든 환자도 휠체어에서 간편하게 탑승할 수 있다. 준비 시간도 짧아서 보통 30분으로 정해져 있는 훈련 시간 내에 환자가 최대한 집중할 수 있다. 발판을 움직여 환자들이 걷게 하기 때문에 관절을 움직이는 장치가 있는 로봇에 비해 환자 스스로 관절을 움직이는 자율성이 더 높은 편이다. 관절 부담도 적다. 그렇다 보니 환자들도 좋아한다.”(이 교수)

―이 로봇에는 어떤 기능이 있나.

“발판에 환자가 정상적으로 보행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센서가 있다. 이를 화면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환자가 발판을 어느 정도 누르면서 걷는지도 알 수 있어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게 가능하다. 즉 환자가 능동적으로 체중을 실어서 보행을 하는지 아니면 로봇이 움직이는 대로 힘없이 보행을 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환자가 능동적으로 보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속도가변 모드가 있어서 환자의 보행 능력에 맞게 보행 속도를 자동적으로 빠르게 하거나 느리게 할 수 있다. 계단 오르기나 경사 오르내리기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하지 근력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이 교수)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학#메디컬 현장#뇌중풍#파킨슨병#걷기 운동#보행재활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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