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대 A형 간염 예방접종률 2배 증가…왜?

  • 뉴스1
  • 입력 2021년 6월 1일 16시 29분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구보건소에서 한 시민이 A형 간염 예방접종을 맞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부터 20~40대 A형 간염 고위험군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2020.1.13 /뉴스1 © News1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구보건소에서 한 시민이 A형 간염 예방접종을 맞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부터 20~40대 A형 간염 고위험군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2020.1.13 /뉴스1 © News1
수도권과 충청권 등을 중심으로 A형 간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20~40대의 A형 간염 예방접종률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A형 간염은 바이러스가 간을 침범해 발생하는 급성 염증성 간 질환으로, 오염된 물과 음식, 대소변 등을 통해 감염된다.

◇ 20~40대 A형 간염 접종률 97.2%↑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A형 간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의 한 병원에서 관계자가 약품을 정리하고 있다. 2019.4.29/뉴스1 © News1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A형 간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의 한 병원에서 관계자가 약품을 정리하고 있다. 2019.4.29/뉴스1 © News1
1일 한국건강관리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국 건협 16개 건강증진의원을 통해 A형간염 1차 예방접종을 받은 20~40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7.2%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67.6%)보다 여성(122.6%)의 접종 증가율이 더 높았다. 연령대별 접종 증가율은 Δ20대 113.5% Δ30대 93.9% Δ40대 82.1% 순이다.

특히 20대 여성의 예방접종률은 전년 대비 138.3% 늘어나 성별·연령 구간 중 가장 많이 증가했다.

반면 40대 남성의 예방접종률은 58.7%로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건협은 코로나19로 확산으로 인해 감염병에 대한 높아진 관심과 정부의 적극적인 접종 권고가 예방접종률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심도진 건협 울산건강증진의원 원장은 “감염병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A형 간염 1차 예방접종을 받은 20~40대가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형 간염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질환으로, 30~40대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20·30대는 항체검사 없이, 40대(1980년 이전 출생자)는 항체검사 후 항체가 없을 경우 6~18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올해 3월부터 A형 간염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20~40대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권고했다.


◇2019년 대규모 유행 제외 2012년 이후 환자수 최다

A형 간염 예방 수칙.(질병관리청 제공) © News1
A형 간염 예방 수칙.(질병관리청 제공) © News1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인 3~5월에는 A형 간염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감염 시 초기증상은 감기몸살과 비슷하고 식욕부진, 심한 피로감, 황달, 구토, 암갈색 소변 등의 증상이 발현할 수 있다.

감염 이후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하지만 만성 간 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A형 간염 환자 신고 수는 Δ2016년 4679건 Δ2017년 4419건 Δ2018년 2247건 Δ2019년 1만7598건 Δ2020년 3955건이다.

올해 A형 간염 환자는 2373명으로 지난 2019년 대규모 유행을 제외하고는 2012년 이후 동기간 환자 수가 가장 많은 상황이다.

울산에선 Δ2016년 63명 Δ2017년 22명 Δ2018년 25명 Δ2019년 85명 Δ20년 35명에 이어 올해 현재까지 10명이 A형 간염에 감염됐다.

◇ “치료제 없어…예방접종이 최선의 방법”


A형 간염은 치료제가 없어 예방접종이 감염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다.

특히 고위험군 대상 예방접종 사업이 지난해에서 올해 6월까지로 연장돼 만성 B형간염 환자와 C형간염 환자, 간경변으로 진료 받은 이력이 있는 20~40대는 빠른 시일 내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무료접종 대상과 지정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보건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상에서는 감염 예방을 위해 음식을 충분한 온도에서 익혀먹는 등 위생적인 조리과정을 준수해야 한다.

조개류의 경우 반드시 90℃에서 4분간 가열하거나 90초 이상 쪄서 섭취해야 한다.

김종수 울산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부장은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는 음식물 섭취를 주의하고 손 씻기 등 개인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며 “과거 A형 간염을 진단받은 이력이나 접종이력이 없는 고위험군의 경우 예방접종을 필수로 권한다”고 전했다.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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