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용 인공수정체 눈 길이별 최적 도수 공식 밝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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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티픽 리포트'지 논문 발표
3년간 2000여 건 수술 사례 분석
환자별 절대오차 줄일 요소 찾아

권형구 카이안과 원장.
권형구 카이안과 원장.
카이안과 연구팀은 지난달 세계 3대 학술지인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백내장 수술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인공수정체 공식의 정확성’에 대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해당 논문은 ‘안축장(눈의 길이)에 따른 팬옵틱스 렌즈의 이론적 IOL(인공수정체) 공식의 정확도’를 연구한 것으로 환자의 눈 상태를 측정한 결과에 따라 적합한 공식을 선택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서 시력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노화나 외상, 전신 질환, 눈 염증 등으로 발생하는 후천성 백내장이 대부분이다. 60세가 넘는 노인의 70% 이상이 백내장 증상을 경험할 정도로 노화와 밀접한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보다는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뒤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를 한다.

백내장 수술에 사용되는 인공수정체는 환자의 눈 상태와 생활패턴 등을 고려해 단초점 혹은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하고 있다. 백내장 수술 후 시력 장애 등을 개선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위해서는 인공수정체 도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검사가 필요한데 그중 눈의 안축장과 각막곡률 등을 측정해 인공수정체의 도수를 예측하는 방식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전소희 카이안과 원장. 카이안과 제공
전소희 카이안과 원장. 카이안과 제공
카이안과 의료진과 연구팀은 2018년에서 2020년까지 인공수정체 삽입 수술을 받은 2000여 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술 전 환자의 검사 결과와 수술 후 환자 굴절력, 시력 등을 분석했다. 백내장 수술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진 주요 검사 결과와 인공수정체 도수 예측 공식 등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연구를 진행한 전소희 원장은 “안축장이 평균보다 짧거나 길 때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요소를 찾아냈다”며 “환자의 검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공식을 선택하는 것이 수술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권형구 카이안과 원장은 “수술 전 안축장 길이를 고려한 인공수정체 공식을 적용해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뒤 목표 시력의 평균 절대오차를 줄이고 수술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장은 이어 “앞으로도 다초점 백내장 수술 시 정확도와 만족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학#백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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