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무대 옮긴 블레이드&소울2, 엔씨의 always-on 전략을 말하다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2월 23일 1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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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M과 리니지2M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올해 또 하나의 야심작 블레이드&소울2를 선보일 예정이다.

블레이드&소울2는 엔씨소프트가 현재 시프트업 대표로 있는 국내 최정상급 일러스트레이터 김형태 AD를 전면에 내세워 화제를 모은 PC MMORPG 블레이드&소울의 정식 후속작이다.

전작인 블레이드&소울은 기존 무협과 전혀 다른 파격적인 그래픽과 게임성으로 많은 화제가 됐던 게임이다. 하늘을 가르는 화려한 경공부터, 1:1 대전 격투 게임을 연상케 하는 박력 넘치는 전투 시스템이 PC MMORPG의 수준을 한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엔씨소프트의 또 하나의 야심작 블레이드&소울2(출처=게임동아)
엔씨소프트의 또 하나의 야심작 블레이드&소울2(출처=게임동아)

이번에 선보이는 블레이드&소울2는 홍문파, 진서연의 이야기가 역사가 된 상황에서 변화한 세계를 다루고 있으며, 화려한 경공과 전투 등 전작의 강점을 그대로 살리면서 방대한 오픈월드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모험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특히, 모바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PC, 콘솔까지 크로스 플랫폼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 발표돼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블레이드&소울2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인기 게임을 모바일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정식 후속작을 모바일 플랫폼으로 선보인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리니지M과 리니지2M에서 기존 인기 IP에 M을 붙여서 PC버전과는 별개로 선보이는 모바일 게임이라는 것을 강조했지만, 이번에는 M을 빼고 정식 넘버링을 붙인 후속작을 모바일로 선보이면서 엔씨소프트의 게임사업이 모바일 중심으로 변했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방대한 오픈월드(출처=게임동아)
방대한 오픈월드(출처=게임동아)

엔씨소프트의 이 같은 전략은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엄청난 매출을 봐도 당연한 선택일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소비자들의 콘텐츠 소비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풀이된다. 기존에는 PC, 콘솔, 모바일 등 특정 플랫폼에 맞춤형으로 개발된 게임을 즐기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제는 언제 어디서든, 플랫폼에 상관없이 자신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즐기는 형태로 시대가 변화하는 중이다. 최근 전세계 선두 IT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바로 이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중심을 모바일로 결정하고, 모바일을 기반으로 다른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위해 정식 넘버링 후속작의 메인 플랫폼을 모바일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언제 어디서든 최적의 상태에서 엔씨소프트의 모든 콘텐츠를 즐기도록 만들겠다는 always-on 전략이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PC나 콘솔이 메인이 될 수도 있으나, 언제 어디서든 들고 다니고, 누구나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폰이 계속해서 게임 사업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전작 못지 않게 박진감 있는 액션(출처=게임동아)
전작 못지 않게 박진감 있는 액션(출처=게임동아)

또한, 다른 플랫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스마트폰으로 옮기면 조작 인터페이스의 차이 때문에 콘텐츠를 완벽하게 구현하는게 어려울 수 있으나,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핵심 콘텐츠를 구현한 뒤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면, 키보드, 마우스, 게임패드 등 해당 플랫폼에서 지원하는 인터페이스를 추가로 덧붙이는 작업이 더 용이한 편이다.

거대 보스와의 혈전(출처=게임동아)
거대 보스와의 혈전(출처=게임동아)

엔씨소프트가 always-on 전략의 성공을 위해 선보인 비장의 무기는 엔씨소프트 게임사업의 중심축으로 떠오른 퍼플이다. 퍼플은 엔씨소프트가 서비스 중인 모바일과 PC의 크로스 플레이 플랫폼으로,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들을 PC에 최적화된 해상도과 그래픽으로 더 쾌적하게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많은 이들이 이용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애뮬레이터보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단순히 모바일과 PC의 크로스 플레이 기능 뿐만 아니라 강화된 커뮤니티 기능과 게임 스트리밍 등 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퍼플(출처=게임동아)
엔씨소프트 퍼플(출처=게임동아)

엔씨소프트의 계획은 밖에서는 스마트폰의 간편한 터치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전반적인 게임 플레이를 즐기고, 집에서는 PC 혹은 콘솔을 통해 향상된 그래픽과 좀 더 박진감을 느낄 수 있는 조작 인터페이스로 액션의 묘미를 느끼게 만들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의 발표에 따르면 블레이드&소울2 외에도 올해 출시를 예고한 트릭스터M과 프로야구H3를 퍼플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엔씨소프트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대작 PC MMORPG 아이온 역시 후속작 아이온2를 모바일로 선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엔씨소프트가 always-on 전략으로 또 다른 도약을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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