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SW 기업의 디딤돌, 2020 SW시장성 테스트지원 기업 투자 그라운드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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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1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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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의 가장 중요한 자원은 데이터다. 그리고 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이려면 고품질 소프트웨어(S/W)의 개발이 필수다. 소프트웨어의 오류를 최소한으로, 그리고 활용성을 최대한으로 높이기 위해선 체계적인 검증과정이 필요하다. 다만 충실한 소프트웨어 테스트를 하려면 상당한 비용과 기술, 그리고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중소기업 입장에선 큰 고민거리다.

2020 SW시장성 테스트지원 기업 투자 그라운드 행사장 전경 (출처=IT동아)
2020 SW시장성 테스트지원 기업 투자 그라운드 행사장 전경 (출처=IT동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한 ‘2020 SW시장성 테스트지원’은 이런 기업들을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기업을 위해 소프트웨어의 품질을 검증하고 시장성 확보 전략까지 세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지난 5월 기업 모집을 시작으로 전문가 테스트 및 사용성 테스트, 그리고 시장성 테스트를 거쳐 다수의 유망 소프트웨어 기업을 발굴했다.

그리고 12월 1일에는 이번 사업의 성과를 진단하고 참여 기업들의 투자가치까지 점검하는 ‘2020 SW시장성 테스트지원 기업 투자그라운드’ 행사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온라인 중계를 통해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참여기업 대표자 및 VC(밴처캐피탈)측의 투자 전문가를 비롯한 소수의 인사만 참가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소프트웨어산업본부의 송주영 본부장이 서면으로 보낸 개회사를 장내 아나운서가 대독하며 행사가 시작됐다. 송주영 본부장은 최근 원격수업, 재택근무, 비대면 금융결제 등이 일반화된 뉴노멀 시대가 열렸다며, 이를 위한 고품질 소프트웨어와 함께 디지털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산업과 박준국 과장의 축사 역시 아나운서 대독 형식으로 진행됐다. 박준국 과장은 최근의 소프트웨어 테스트가 단순히 기능적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서 벗어나 시장의 요구하는 활용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2018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SW시장성 테스트지원 사업이 4차 산업혁명을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에이터마켓 김도연 대표 (출처=IT동아)
크리에이터마켓 김도연 대표 (출처=IT동아)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성공적인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전문가들의 강연도 이어졌다. 콘텐츠 크리에이터 및 인플루언서를 통한 마케팅 지원 서비스 ‘크리켓’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마켓’의 김도연 대표가 ‘SW기업의 비대면 마케팅 및 해외진출 전략’을 주제로 첫번째 강연을 시작했다.

김도연 대표는 전시회나 광고, 크라우드 펀딩 등에 의존하던 기존의 해외진출 전략은 한계가 분명하다며, 현지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테스트도 고려할 만한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단순한 성능 테스트를 넘은 비전문가를 통한 사용성 테스트가 중요하다며, 이를 도울 수 있는 현지의 파트너를 잘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튜브 크리에이터나 인스타그램의 인플루언서는 생각 이상으로 유용한 현장 영업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해당 시장 및 타겟 고객에 적합한 크리에이터나 인플루언서를 찾아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와 더불어 브랜드 및 상품의 네이밍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를테면 의미를 알기 힘든 숫자나 줄임말, 해당 지역에서 부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단어 등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사이터스의 황현철 대표 (출처=IT동아)
인사이터스의 황현철 대표 (출처=IT동아)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협력해 이번 2020 SW시장성 테스트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인사이터스’의 황현철 대표가 ‘스타트업 제품 품질 및 시장성 확보 전략’을 주제로 두번째 강연을 이어갔다. 황현철 대표는 해외에 비해 국내 소프트웨어 테스트 플랫폼이 빈약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인사이터스가 기술성 테스트, 사용성 테스트에 이어 2018년부터는 시장성 테스트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국내 소프트웨어 테스트 플랫폼의 발전을 주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최근의 소프트웨어 테스트는 단순한 기술적 완성도를 따지는 과정을 넘어 비즈니스 모델 전반을 검증하는 단계까지 올라갔다는 점도 언급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단지 기능적 테스트 외에 경제적 가치나 심리적 가치, 사화공공적 가치까지 평가했다. 그리고 기업이 생각하는 핵심 요소가 고객이 원하는 요소와 동일한지, 그리고 이러한 분석 결과를 통해 어떤 마케팅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오갔다고 밝혔다. 테스트 결과에 따라 일부 기업은 본래 B2C 시장용으로 개발하던 제품을 B2B로 전환하는 등의 수정을 거쳤으며 이에 따른 매출 성장 역시 실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참여 기업들의 기술 발표 세션에선 롤플레잉 게임 방식의 영어 학습 소프트웨어 ‘오딩가 잉글리시’를 개발한 ‘더플랜지’, 클라우드 기반 프린팅 앱 서비스를 선보인 ‘보바’, 개인맞춤형 제품 제작을 위한 3D 디자인 툴, ‘엔닷캐드’를 개발한 ‘엔닷라이트’의 책임자가 단상에 올라 자사의 기술을 어필했다.

‘오딩가 잉글리시’를 소개하는 더플랜지의 이경아 대표 (출처=IT동아)
‘오딩가 잉글리시’를 소개하는 더플랜지의 이경아 대표 (출처=IT동아)

그리고 국내 최초의 임상시험 대상자 온라인 모집 플랫폼 ‘올리브씨’를 개발한 ‘올리브헬스케어’, 자영업자 직원관리, 업무관리 솔루션 ‘샵솔’을 선보인 ‘위솝’, 그리고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차량 진단 및 관리 서비스를 내놓은 ‘인포카’ 등도 VC 관계자들 앞에서 자사 소프트웨어를 소개하여 관심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는 스타트업 투자 업무를 담당하는 VC측의 전문가 7명이 참여했다. 티에스 인베스트먼트의 황정현 상무, ktb 네트워크의 장성엽 이사, 상상벤처스의 이효진 이사, 에이아이피벤처파트너스의 김도형 이사, DSC인베스트먼트의 이성운 수석팀장, 인터페스트의 김유식 이사, SBI인베스트먼트의 이주혁 팀장은 참여 기업들의 발표를 지켜보며 각종 조언 및 지적을 하기도 했다.

최우수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한 올리브헬스케어의 이정희 대표(오른쪽) (출처=인사이터스)
최우수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한 올리브헬스케어의 이정희 대표(오른쪽) (출처=인사이터스)

우수성을 인정받은 기업 및 참여자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했다. 우수상인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원장상은 버즈앤비 주식회사, 그리고 소프트웨어 평자가인 전준규씨가 수상했으며, 최우수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은 올리브헬스케어가 수상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올리브헬스케어의 이정희 대표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기대 이상의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며 “6개월 남짓의 짧은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많은 피드백을 얻었고, 이를 통해 빠르게 제품 개선이 가능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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