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보기 어려운 전립선비대증… 비수술 치료로 해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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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리프트
전립선 묶어 요도 넓히는 시술
출혈-손상 거의 없고 효과 빨라

유로리프트는 시술 시간이 20분 정도로 짧다. 절개를 하지 않아 출혈량이 적어 시술 직후 일상생활로 복귀가 빠르다. 자이비뇨의학과 제공
유로리프트는 시술 시간이 20분 정도로 짧다. 절개를 하지 않아 출혈량이 적어 시술 직후 일상생활로 복귀가 빠르다. 자이비뇨의학과 제공
남성은 50대가 넘어가면 절반 이상이 전립선비대증(전립샘비대증)을 겪는다. 소변이 찔끔 나오거나 참기 어렵거나 밤에 소변 때문에 깨는 등의 배뇨장애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소변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어지고 보고 나서도 시원한 느낌이 적다. 방치하면 요폐나 방광 결석, 요로 감염으로 인한 전신 패혈증, 신장 기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뇨기 전문의인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 원장과 함께 전립선비대증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보통 어떻게 진행되나.

“약물치료나 수술치료 방법을 주로 쓴다. 약물치료는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를 복용해 남성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하는 방식이 있다. 전립선 조직의 크기를 감소시켜 주는 약물이지만 성욕 저하, 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알파차단제’는 요도를 열어주며 배뇨 곤란 증상을 개선할 수 있게 해준다. 다만 전립선 크기를 줄이지는 못하며 기립성 저혈압, 역행성 사정을 유발하기도 한다.

방광 기능 손상이 계속 진행되며 평생 복용해야 하는 것도 약물치료의 한계다. 수술은 내시경 장비가 발달하면서 과거보다 부담이 줄었으나 전립선 비대 조직을 잘라내면서 출혈, 역행성 사정 등으로 인한 전립선 기능 저하의 위험이 있다. 사정 장애는 환자의 70∼80%가 겪는다.”

―약물·수술치료의 한계를 극복할 방법이 있다던데….


“2010년대 등장한 ‘유로리프트(전립선 결찰술)’를 선택할 수 있다. 조직을 절개하거나 태우지 않으므로 수술보다 부담 없고 평생 복용하는 약물보다 편하다. 전립선을 묶어 요도를 넓히는 신개념 시술로 끊어지거나 늘어날 염려가 없어 반영구적인 효과를 보이는 특수 금속 실이 쓰인다. 의료진이 내시경을 통해 눈으로 직접 보면서 시술한다. 요도를 넓혀 배뇨 장애를 개선하는 데 20분 정도의 시술 시간이 소요된다. 일반적인 수술이 3∼7일 입원하는 것과 달리 시술 직후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고 1∼2시간 내 소변 줄을 제거하는 등 효과를 빠르게 볼 수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치료법인가.

“유로리프트는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2015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지정됐다. 역행성 사정과 발기부전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시술 후 가벼운 통증이나 환자에 따라 요폐 및 요급 등 자극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나 대부분 일시적이다. 국소마취하 시술이 가능해 고령층과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도 시술받을 수 있고 심장질환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거나 뇌혈관질환 등이 있는 환자도 시술할 수 있다. 다만 전립선 주위에는 미세혈관과 신경이 많고 환자마다 전립선 모양과 비대칭 정도, 요도 길이 등이 다르므로 충분한 시술 경험이 있는 의료진에게 시술받는 것이 중요하다.”

변 원장은 2016년 병원에 유로리프트를 도입하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로리프트가 개발된 호주의 4개 병원에서 연수를 받는 등 400건 이상의 시술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헬스동아#건강#자이비뇨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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