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왕좌 뺏긴 삼성폰…“화웨이, 4월 스마트폰 판매량 1위 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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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6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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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 뉴스1
2020년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 뉴스1
삼성전자가 지난 4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세가 명암을 갈랐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0년 4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화웨이가 시장 점유율 21.4%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며 “삼성전자는 19.1%를 기록해 2위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4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6억7370만대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대비 41%가 감소한 수준으로, 코로나19의 여파가 스마트폰 시장에 미친 영향이 수치로 드러났다.

◇화웨이, 이른 회복세 보인 중국 시장 덕으로 1위…‘애국소비’도 호재

이번 화웨이의 선전은 중국 시장의 회복에 힘입은 결과다. 중국은 코로나19를 다른 나라에 비해 일찍 겪고 회복하면서 4월부터는 스마트폰 시장의 판매량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화웨이와 화웨이의 산하브랜드인 ‘아너’(Honor)는 지난 1분기 중국시장에서 35%(화웨이 24%·아너11%)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시장에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화웨이의 글로벌 판매량을 급감하게 만든 미국의 무역 제한 조치가 코로나19 사태에서는 오히려 화웨이에 이득을 가져왔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화웨이는 구글 안드로이드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없게 된 뒤로 유럽·남미 시장 대신 중국 시장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중국내 소비자들도 미국과 분쟁을 겪는 화웨이를 ‘애국소비’의 대상으로 삼기도 했다. 이에 지난 1분기 기준 화웨이와 아너의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중 중국내 판매량 비율이 각각 58%, 70%에 달할 정도로 이들은 중국 국내 시장에 집중한 ‘덕’을 본 셈이다.

◇삼성, 북미·인도·유럽 시장 봉쇄로 사상 첫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2위

반면 삼성전자는 주력 시장인 북미를 비롯해 인도와 유럽이 코로나19로 ‘락 다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며 지난 3월에 비해 판매량이 29% 급감하며 점유율 19.1%에 그쳤다.

인도는 지난 3월25일부터 3주간 락다운을 시행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지 않아 5월3일까지 락다운을 연장했다. 유럽도 독일과 프랑스, 체코, 오스트리아 등 주요 국가들이 지난 3월부터 국경 차단막을 설치하고 이동 제한 조치를 취해오다 6월 들어서야 빗장을 푼 탓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의 부진에 대해 ‘갤럭시S20’ 시리즈의 판매량 감소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짚었다.

실제로 다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갤럭시S20는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었다. 갤럭시S20 시리즈의 판매량은 820만대에 그쳤다. 직전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10의 전년 동기 판매량 1250만대의 약 65.6%에 불과한 숫자다.

◇“화웨이 ‘깜짝’ 1위는 2분기 성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

이번 ‘깜짝’ 4월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결과는 2분기 전체 결과로는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5월3일부터 락 다운을 해제한 인도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단계적으로 완화한 북미처럼 중국 외 국가들도 시장이 점차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5월에는 인도의 락다운 조치가 완화됐고, 코로나19도 최악의 국면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가 다시 점유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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